시중경기 괜찮다는데 서울 부도율 늘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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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경기가 괜찮고 시중 자금사정에 여유가 있는데도 부도는 다시 늘고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중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은 0.13%(잠정)로 9월(0.10%)보다 0.03% 포인트 높아지면서 82년5월 이철희(李哲熙).장영자(張玲子) 사건(0.29%)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부도업체수도 5백36개로 90년대들어 가장 많았다.
전국 어음부도율 역시 0.19%(잠정)로 9월보다 0.02%포인트 올라 李.張사건 이후 최고치였던 지난 8월(0.20%)수준에 육박했다.
김원태(金元泰) 한국은행 자금부장은『시중 실세금리가 안정세를보이고 있고 사채(私債)금리까지 내리고 있는 것을 보면 이같은부도율 상승은 중소기업 부도보다는 영세 상인과 개인의 가계수표부도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 다.
실제로 회사채유통수익률(3년 만기.월말 기준)은 9,10월 연 13.7%로 똑같았고 사채금리(A급 어음 기준)는 추석전 월 1.30%에서 10월에는 1.21%까지 내려갔다.특히 최근에는 유통근대화 바람에 밀린 재래식 도소매업자나 영세상인의 부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한은은 이달중 평잔(平殘)기준으로 6천5백억~1조2천억원의 총통화()를 공급, 증가율을 전년동기대비 14%대에서 운용하겠다고 발표했다.
〈李在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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