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투수 유형따른 명암 뚜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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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삼성의 몰락뒤엔 언더핸드 투수가 있었고 태평양의 돌풍뒤엔 왼손투수가 있었다-.」 삼성은 언더핸드 투수 공략에 실패한 것이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고 태평양은 왼손투수공략에 성공해 뜻밖의 성적을 거둘 수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0.484(60승64패)의 승률을 올린 삼성이 언더핸드투수를 상대로 거둔 승률은 고작 0.222(2승7패).오른손 오버핸드 투수를 상대해 0.474(37승41패),왼손투수를 상대로 0.568(21승16패)의 높은 승률을 올렸 으나 8개구단 가운데 가장 저조한 언더핸드 상대 기록을 남겨 상위권에 오르는데 실패했다.
특히 삼성과 막판까지 치열한 4위다툼을 벌였던 해태와 한화는각각 0.625(10승6패),0.667(10승5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언더핸드 투수들을 두들겨 포스트시즌 진출의 발판으로 만들어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8개구단 가운데 언더핸드투수를 상대로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하지 못한 팀이 삼성밖에 없다는 사실은 더욱 뜻밖이다.
반면 윤덕규(尹德奎)말고는 팀내 이렇다할 왼손타자가 없는 태평양은 왼손투수들을 돌풍의 제물로 삼았다.
모든 유형의 투수에게 5할이상의 승률을 올린 태평양은 왼손투수에게만 0.677(21승10패)의 엄청난 승률로 8개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대(對)왼손투수 성적을 남겼다.또 8개구단이 상대한 모든 유형의 투수상대 승률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해 왼손투수는 태평양 돌고래의「밥」이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1위 LG는 모든 투수에게 6할 이상의 승률을 올려 어느 유형의 투수에도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왼손타자가 많은한화는 왼손투수에 0.353(12승22패)의 승률로 맥을 추지못했다. 〈金弘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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