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 비행기 첫선-인하대 항공학술제서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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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비행기라면 흔히 여객기나 헬리콥터를 떠올리지만 실제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은 이런 모양의 비행기만은 아니다.기존의 비행기와는 날개와 동체의 모양이 크게 다른 두종류의 무인(無人)비행기가 3일 인하대에서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학생회가 3~6일 개최한 항공학술제에는반지모양의 날개를 가진 링윙(RING WING)기와 비행접시 모양의 수직이착륙기 시험모델이 국내 처음으로 제작돼 일반에 그모습을 드러냈다.
링윙기의 가장 큰 특징은 날개를 반지모양으로 설계함으로써 일반 비행기의 날개끝에서 흔히 발생하는 소용돌이를 없앴다는 점이다.이 소용돌이는 양력(揚力)을 잠식,비행에 크게 방해가 된다. 총중량 5.5㎏,최고시속 72㎞,최대항속거리 40㎞로 설계된 링윙기는 카메라 등의 촬영장비를 탑재해 기상관측이나 군정찰용으로 쓸 수 있다.이 학과 3학년 김현중(金賢重)군 등 10명이 힘을 합쳐 제작한 이 비행기는 그간 풍동실험 등을 통해 비행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너츠모양의 수직이착륙기는 헬리콥터를 변형한 것으로 링윙기와마찬가지로 군사적.상업적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역시 무인비행체로 탑재 카메라 등을 합해 15㎏ 중량으로 비행한다.동체는 외경(外徑)1.85m,내경(內徑)1.25m로 위아래에 2개의 날개가 부착돼 비행하도록 돼있다.
이 비행기는 헬리콥터의 앞날개와 같은 모양으로 이착륙은 쉽지만 전.후진은 날개의 회전축에 부착된 스와쉬 플레이트(swash plate)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날아가는 속도는 매우 느리다. 이 비행기는 역시 같은 학과 3학년 이헌섭(李憲燮)군등 11명이 만든 것으로 美시코르스키사가 만든 동형의 비행기,「사이퍼」를 기본모델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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