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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中3이 고비다-李春載교수팀 학생 1755명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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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 청소년들의 경우 정서불안이나 가족관계.친구관계 등의 심리적 갈등이 중학교 3학년때부터 시작돼 고등학교로 가면서 심각해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시기에 학업을 포함,증가하는 청소년들의 심리적 부담을 고려해 가정.학교.사회의 세심한 관심과 지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성심여대 이춘재(李春載.심리학)교수와 오산전문대 곽금주(郭錦珠.심리학)교수 연구팀은 최근 서울시내 초.중.고등학생 1천7백55명을 대상으로 「한국 청소년,그들은 어떤 모습인가」를 주제로 청소년들의 사회심리적 행동발달 특성에 대한 연구조사를 실시했다(5일 장기원 기념관에서 열리는 한국 발달심리학회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표).
연구결과 청소년은 중학교 3학년 이후부터 정서상태가 부정적으로 되었으며 가족간 불만족이나 갈등도 중학교 3학년때 심각한 문제로 대두,고등학교 시기에 걸쳐 부정적 시각이 계속되고 있다. 성별(性別)로는 정서상태.대처능력.신체상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긍정적이다.
특히 여학생은 남학생에 비해 우울.외로움.불안을 더욱 느끼는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기의 정신건강에 있어 여자가 더 우울한 경향을 지닌다는 기존의 주장과 일치하는 것.연령증가에 따라 친구관계도 부정적으로 되는데 특히 중학교 3학년을 지나면서 두드러졌다.
따라서 이 시기에 친구나 여러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를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주위의 세심한 배려와 집중적인 지도가 요구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정신병리 영역에서는 고등학교 2학년생이 가장 「혼란스럽고 항상 두려우며 숨어서 혼자 울고 싶을 때가 많다」는 정신적 병리현상을 보여 대학입시.진로선택 문제와 관련된 심리적 부담이 단순한 갈등 이상의 병리적 현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어려운 상황 대처능력에 있어 국민학생은 크게 부정적이지 않으나 중학교로 가면서 대처능력이 낮아져 「미래가 두렵다」는 부정적 대처양식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몸매.체중 등 신체적 변화에 대해서도 남학생이 자신에 관해 더욱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연령별로는 사춘기 초기인 국민학교 5~6학년,중학교 1학년때신체.외모에 가장 관심이 많고 동시에 자신의 신체에 대한 만족감도 이 시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부정적으로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金南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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