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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창업] "몸에 좋고 맛도 있고" 해산물 전문점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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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조류독감과 광우병 등의 영향으로 창업 시장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퇴직자들의 창업 1순위로 꼽히던 치킨점 개설 문의가 뚝 끊긴 상태다. 창업 전문가들은 "닭고기를 먹자는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조류독감 파동에서 헤어나는 데는 당분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예비 창업자들 사이에서는 육류 대신 해산물 음식점 창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떤 업종이 있나=경기도 부천시 역곡동에서 곰장어 전문점인 '황가네 꼼장군'(www.kkom.co.kr)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향란(41)씨. 지난해 11월 7천7백만원을 들여 개업한 金씨는 당초 예상한 월수익(3백만원)의 두 배 가까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해산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10평 점포안의 테이블 6개가 언제나 꽉 찬다. 하루 매출은 60만원 정도.

해산물은 건강을 챙기는 사회 분위기와 함께 찾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곰장어 외에도 낙지요리 전문점.해초비빔밥집.간장게장 전문점.꽃게요리.굴요리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낙지요리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메뉴일 뿐만 아니라 조리도 비교적 간편해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낙지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수제비 등 아이디어형 메뉴도 개발되고 있다.

해초비빔밥은 파래.다시마.우뭇가사리 등 10가지가 훨씬 넘는 해초류로 만드는 건강식으로 요즘 뜨는 업종이다. 프랜차이즈점인 '해초의 꿈'은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50개가 넘는 가맹점을 개설했다.

굴요리 전문점은 '굴은 여름에는 피해야 한다'는 통설을 깬 창업 아이템이다. 바로 '개체별 급속 냉동'이라는 기술 때문이다. 여름에도 생굴과 거의 다름없는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냉동 굴은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한국도 연간 1억5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성공전략=바다 음식 전문점은 맛과 건강을 함께 찾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겨냥한 창업 아이템이다. 또 과거에는 서민들이 찾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던 해산물 가격이 최근 많이 내린 것도 창업 시장에서 각광받는 이유가 됐다.

그러나 해산물은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생것으로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금만 이상해도 손님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따라서 유통업체나 프랜차이즈 본사가 공급해주는 식재료의 품질을 창업자 본인이 직접 확인하고 골라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또 자기만의 독특한 맛을 내는 것도 성공 포인트다. 해산물은 재료도 많거니와 조리 방법도 수십가지에 이른다. 차별화된 맛을 낼 수 없다면 고객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끊임없이 요리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바다 음식점은 한 가지 메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지만, 만약에 대비해 주메뉴를 보완할 수 있는 대체 메뉴를 함께 다루는 것이 좋다.

FC창업코리아의 강병오 대표는 "바다 음식도 예기치 않은 음식물 파동에 휩싸일 수 있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식재료를 공급해주는 건전한 프랜차이즈 본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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