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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대선후보 '유튜브 토론' … 부시는 무시당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28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유튜브(Youtube) 토론회에는 5000여 개의 동영상 질문이 쏟아졌다. 7월 열린 민주당의 유튜브 토론 때보다 2.5배나 많은 질문이다. 정보기술(IT)을 이용한 새로운 정치 실험에 관심이 폭발한 것이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제외한 후보들은 애초에 유튜브 토론회 참가를 꺼렸다. 하지만 블로거들의 계속되는 압력과 관심 때문에 아무도 불참할 수 없었다.

유튜브와 CNN이 공동 주관해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열린 이 토론회에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후보자 8명이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서로 얽혀 난타전을 벌였다.

후보자들은 모두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과는 의도적으로 거리를 뒀다. 국민적 지지도가 바닥인 부시 대통령이 선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이달 중순 갤럽 조사로는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역대 최저인 32%였다.

롬니와 줄리아니는 시작하자마자 불법 이민자 문제를 놓고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다. 줄리아니가 "뉴욕시는 불법 이민자들의 천국이 아니다. 오히려 롬니의 맨션이 불법 이민자들의 천국"이라고 공격했다. 매사추세츠에 있는 그의 맨션 조경공사를 담당하던 회사가 불법 이민자를 고용해 문제가 된 것을 꼬집는 발언이었다. 이에 롬니는 "다른 회사가 고용해 자기 집에 와서 일하는 사람에게 악센트가 이상하다는 이유로 이민 서류를 보자고 할 수는 없다"고 맞섰다.

이라크전 참전을 지지하는 매케인 상원의원은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론 폴 하원의원과 맞섰다. 매케인이 "고립주의가 제2차 세계대전을 불러 왔다"고 주장했고, 폴은 "고립주의가 아닌 비간섭주의"라고 맞받아쳤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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