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대 수시2학기 논술 난이도 … "고교 논술로 대비 가능한 수준" 평가 많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2008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논술고사가 29일 치러졌다. 논술고사를 치른 학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변선구 기자]

평가단 교사들은 서울대 수시2학기 논술 난이도에 대해선 어려웠다는 평가와 중간 정도였다는 분석이 반반이었다. 학교 논술수업으로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임병욱(인창고) 교사는 "제시문 중 3개가 교과서에서 나왔고, 대체로 내용이 분명한 지문으로 구성됐다"며 "일정 수준의 독해력만 갖췄다면 논제 이해는 쉬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험을 치른 학생들도 제시문에 교과서 내용이 많이 반영돼 다행이라는 표정이었다. 독문과에 지원한 김예지(대전외고 3)양은 "삼국사기를 다시 쓴다는 가정 하에 역사적 사실을 재해석하라는 지난해 문제보다는 제시문 이해가 평이했다"고 말했다.

제시문은 이해하기 쉬웠으나 논제는 다소 까다로웠다는 견해도 있었다. 이봉형(광주 풍암고) 교사는 "제시문을 분석하는 것까지는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시장경제의 대체.보완 가능성을 묻는 논제는 경제체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으면 쓰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학과를 지원한 박소현(부산 삼성여고 3)양은 "교과서에서 주로 나와 제시문 내용은 쉬웠으나 논제 이해가 간단치 않아 변별력있는 문제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학교 논술로 대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할 수 있다'는 의견과 '쉽지 않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혜남(문일고) 교사는 "기본 개념 자체는 교과서에 근거하고 있지만 각각의 개념을 종합하는 능력은 상당히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며 "상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라면 학교에서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식 논술수업이 대안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형섭(천안 북일여고) 교사는 "방과 후 수업이나 수준별 수업이라면 가능하지만 학교 교육에서 소화하기엔 다소 벅찬 내용"이라고 말했다.

배노필.박수련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공교육 논술 평가단

이름은 가나다순(전공.학교)

▶인문계=김형섭(철학.천안 북일여고), 김혜남(영어.문일고), 서진관(윤리.부산 개금고), 송국현(국어.명덕외고), 윤상철(윤리.경희여고), 이봉형(국어.광주 풍암고),임근수(국어.교원대부속고), 임병욱(국어.인창고), 정회상(사회.울산 애니원고), 주영준(국어.춘천고),최균성(국어.누원고), 홍장학(국어.동성고)

▶자연계=김호성(화학.영동고), 류형근(지학.한성과학고), 신동원(지학.휘문고),양성기(수학.광주 풍암고), 옥준석(화학.서울과학고), 윤석철(수학.동북고),이종복(물리.김천고), 이효근(공통과학.보인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