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첫 해인 1987년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는 벤츠 열 대가 전부였다. 현재 수입차협회 회원사들이 파는 브랜드만 스물한 개에 모델은 300종류 이상이다. 강철구 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수입차는 돈 있는 사람들만 타는 ‘프리미엄 차’라는 이미지가 강해 2001년까지 시장 점유율이 1%도 안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입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국내 소비자의 의식이 변하면서 최근 3년간 수입차의 판매는 매년 1만 대 정도씩 늘었다. 3000만원대 차들이 속속 들어왔다. 베스트셀러 10위 내의 일곱 차종이 2000만원 후반에서 4000만원 후반이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수입차의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도 수입차의 판매가 늘어나는 촉매로 작용했다. SK네트웍스가 병행수입해 최대 17%까지 싸게 팔기 시작해 수입차 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내년에는 7만 대까지 판매량이 늘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문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