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전철안전한가>4.지하철3호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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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3일 오전1시쯤 지하철 3호선 매봉역에서 양재역쪽 1백70m지점 터널속에서 이 터널을 시공한 삼익주택소속 토목관계자들이 심야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
터널 벽에서 누수현상이 발생,지난 10월9일부터 양쪽 벽면을헐어낸뒤 방수를 위한 보수공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보수구간은 지난해 10월 개통한 3호선 연장구간(양재~수서)으로 개통 1년도 안돼 터널등 곳곳에서 물이 새는 바람에 부분보수를 한곳만 10여곳에 이르고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누수를 취수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배수시설이 제구실을 못해 지하수가 벽면을 타고 흘러내리는 바람에 지하철 바닥에 설치된 통신선이 물에 잠긴 곳도 있다고 공사관계자들은 지적했다.
특히 분당선의 환승역인 수서역 역사의 경우 출입구 구조물 주위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10월31일 감사원으로부터 붕괴우려 지적을 받기도 했다.기존의 3호선 보다 완벽하게 시공했다는연장구간인데도 공기에 쫓겨 서둘러 공사를 하는 바람에 곳곳에서부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음성직(陰盛稷)본사 전문위원은 『3호선 연장구간의 경우 정해진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졸속공사를 한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선진외국의 지하철도 부분 누수가 발생하기는 하나 안전운행을 위해 철저하게 누수 유도시설을 설치하고 있는데 서울지하철의 경우 유도시설을 형식적으로 설치한 곳이 많다』고 말했다. 5개의 환승역을 포함해 24개 역사가 있는 구파발~양재구간(27.7㎞)유지.관리실태는 연장구간보다 오히려 나은편.그러나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서울시가 시공회사 및 토목전문가들을동원해 긴급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곳곳에서 크고 작 은 문제점들이 나타났다.
곡선부 레일의 경우 바깥쪽 레일의 편마모(片磨耗)현상은 탈선사고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데 금호~압구정역사이 곡선부 외측 레일은 마모가 심해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특히 곡선부 1천6m중 편마모가 큰 옥수역 3백40m는 내년 6월까지 교체해야 한다.3호선 곳곳의 레일 밑에 깔아놓은 나무침목도 10년이 안됐는데도 썩은 것이 많아 콘크리트침목으로 교체해야할 형편. 게다가 안국~종로3가역 사이 터널의 벽면에서는 콘크리트부식현상이 드러났으며 터널 천장 일부에서는 연약지반일 경우 붕괴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공동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돼 정밀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미 보수공사를 끝낸 동대입구~약수역간 터널 일부 천장에서는또다시 균열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기존 3호선의 경우 혼잡도 2백50%를 기준으로 10량의 전동차가 2분 간격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그러나 기술개발로 설계당시보다 전동차의 무게가 가벼워졌고 실제 운행간격도 3~6분으로 늘어나면서 레일등에 압박을 주는 하중 이 줄어들어구조상의 결정적인 결함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신혜경(申璟)본사 전문기자는 『3호선은 현재 운행하중이 설계상의 하중보다 낮기 때문에 아직까지 안전운행을 크게 위협하는 결함이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누수관리.나무침목 부패등 유지.
관리.보수에 문제가 있어 장기적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회는 지하철 4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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