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국체전>결산 下.경기력 수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대전체전은 경기력면에서 한마디로 「평년작」이었다.
지난달 히로시마아시안게임 후유증과 쌀쌀했던 날씨의 영향으로 풍성한 수확이 없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마라톤의 황영조(黃永祚),이봉주(李鳳柱)등 일부 국가대표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한데다 출전선수들도 피로를 풀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번 대회는 남자양궁 70m에서 상무의 오교문(吳敎文)이3백44점을 쏴 세계타이기록 1개를 만든 것을 비롯해 30개의한국신기록과 한국타이기록 4개,대회신기록 1백37개가 수립됐다. 제73회 대구대회(한국신 15개.대회신 1백27개)보다 나은 기록이지만 제74회 광주대회(한국신 79개,대회신 1백87개)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
기초종목인 육상.수영에서 각각 3개씩만의 한국신기록이 작성돼아쉬움이 남았다.
한국신기록 30개중 여자역도는 22개를 쏟아내 지난 대회(47개)에 이어 가장 많은 기록을 남겼다.
육상은 트랙에서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의사를 밝힌 코오롱의정영임(鄭英任)과 동광양시청의 곽혜순(郭惠順)이 여자 1만m에서 나란히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1,2위를 차지했다.
관심이 쏠린 마라톤은 기록수립이 가능한 좋은 날씨를 보여 한국신기록수립의 기대에 부풀게 했지만 우승자인 김완기(金完基)의성적이 대회신기록에도 못미쳐 20㎞단축마라톤에서 대구대의 김민우(金珉友)가 한국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개인별로 보면 수영의 우원기(禹元基)가 4관왕에 올라 최다관왕을 차지했고 양궁의 이은경(李銀敬)과 오교문,역도의 김태현(金泰賢)이 각각 3관왕을 차지했다.
여자역도의 신영주(辛英周)는 8개의 한국신기록을 세워 유망주로 떠올랐고,MVP에 뽑힌 이지현(李枝泫)은 수영 여고부 배영2백m와 계영 4백m에서 2개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해 가장 내실있는 결과를 냈다.
그러나 여자 유도의 간판스타인 조민선(曺敏仙),여자양궁의 임정아(林貞兒),레슬링의 안한봉(安漢奉)등은 무명의 선수에게 패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구기종목에선 남자농구에서 상무가 예상을 깨고 실업강호 삼성전자.기아자동차를 물리치고 우승했고,여자부에서는 지난해 농구대잔치 우승팀 국민은행이 복병 상업은행에 패해 초반 탈락하는등 이변이 발생해 내달 개막될 94농구대잔치는 춘추전국 시대가 될것임을 예고했다.
[대전=成百柔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