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지역개발 향토회사 잇따라 창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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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春川=李燦昊기자]지방자치제 전면 실시를 앞두고 주민들이 지역개발을 위한 기업을 창업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강원도와 각 시.군에 따르면 올들어 태백.정선.고성 등 강원도내 일부 지역에서 주민들이 직접 출자,시민기업 또는 향토기업을 세워 지역특성을 살린 사업에 나서고 있다.
고성의 경우 28일 고성문화관에서 주민 1백여명이 출자한 고성향토기업㈜ 발기인총회가 열렸으며 오는 11월 회사 창립 총회를 갖고 영업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고성지역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돼있는 이 기업은 광천수 생산 및 판매,관광숙박업 및 관광객 이용시설 사업등 영리사업과 장학사업 등 비영리 사업을 할 계획이다.
이에앞서 지난 6월에는 정선지역 주민 1백여명이 석탄산업 합리화로 침체된 광산지역을 개척하고 관광도시로 탈바꿈시켜 나가기위해 「정선그린랜드」를 창업,오는 97년까지 스키장 개발 등 관광레저사업과 휴양사업,석탄광 견학장 등과 같은 서비스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지난 3월에는 태백에서 주식공모를 통해 시민 1천여명이 참여한 국내 최초의 시민기업 「태백하이랜드」를 설립,오는 2000년까지 전천후 레저관광단지 조성에 나섰다.
이같은 주민 출자 기업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실시되는 내년이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며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참여하는기업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대 박병식(朴炳植)교수는 『그동안 외지 대기업에 의한 개발이 다소 무분별해 자연훼손 문제등이 야기된데다 자금의 역류로지역경제 활성화에 별로 기여한 점이 없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스스로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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