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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판매점 업체별 사업특성.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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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30면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갖가지 이름의 할인판매점들이 속속 선을보이고 있다.디스카운트 스토어.회원제 창고형 도소매점등 선진국의 경영기법을 도입한 판매점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물건을 파격적으로 싸게 팔고 있다.
지금까지는 재래시장.슈퍼마켓.백화점등 유통업체들 사이에 가격차이가 있더라도 같은 상품에 대해 같은 가격이 적용되는 일물일가(一物一價)개념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그러나 대규모 할인판매점이 등장한 이후에는 가격차이가 최고 50~60 %까지 벌어지면서 똑같은 상품이라도 판매장소에 따라 값이 각각 다르게 적용되는 일물다가(一物多價)의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전에도 물건을 싼값에 판매하는 상설할인판매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상설할인판매점의 경우 주로 재고품을 처분하기 위해 개설된 반면 디스카운트 스토어.회원제 창고형 도소매점 등 신업태들은 정상제품을 취급하면서 유통단계축소와 대 량구매.대량판매를 통해 싼값에 공급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운영하는 E마트.프라이스클럽 등의 성공적인 운영에 힘입어 롯데.현대.그랜드.뉴코아 등 기존 백화점업체는 물론 유통업에 새로 뛰어들려는 대기업들도 신업태 개설을 중점사업으로 추진중이어서 수년내에 이들 업체가 국내 유 통시장을 이끌어가는 주도세력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주요 할인판매점별로 사업특성 및 국내외 업체들의 사업추진현황을 살펴본다.
◇디스카운트 스토어=대형 내구소비재나 패션상품 등은 취급하지않고 실용적인 대중생활용품을 중심으로 강력한 구매력에 의해 10~20% 가량 싼 가격에 공급한다.다점포체제 구축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갖추며 셀프서비스를 운영방침으로 정하 고 있다.
미국의 월마트.K마트.칼도르,일본의 토포스.쇼커.D마트 등이대표적인 업체들이며,국내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말 서울창동에 E마트 1호점을 개설한 데 이어 지난달 일산신도시에 2호점을 여는등 다점포화를 적극 추진중이다.E마트는 시중가격보다 20~30%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하루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회원제클럽=창고형태의 점포를 갖추고 디스카운트 스토어보다 단위가 큰 상자 또는 묶음으로 대량판매한다.디스카운트 스토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할인율이 시중가격에 비해 30~50%에 이른다.회원으로 등록한 사람에게만 이용자격이 주어지며 안정적인 매출확보를 위해 회비를 받는다.
미국을 중심으로 발달해 샘스클럽.프라이스클럽.BJ클럽 등이 대표적인 업체들이다.국내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미국 프라이스 코스트코社와의 기술제휴로 이달초 서울양평동 경인고속도로입구에 프라이스클럽 1호점을 개설했다.
프라이스클럽은 주말의 경우 매장을 찾는 고객이 하루 평균 1만여명을 넘어서면서 3억~4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아웃렛=백화점이나 제조업체에서 판매하고 남은 재고상품이나 非인기 상품등을 30~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물류창고나관광단지등에 위치하고 수십개에서 수백개의 점포가 모여 쇼핑센터를 이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의 시어스 아웃렛.포코맥.우드베리.커먼,일본의 팩토리 아웃렛.간겐야(還元屋)등이 대표적인 업체들이며 국내에서는 의류업체인 이랜드가 서울 당산동에 아웃렛2001을 개설했다.
◇하이퍼마켓=회원제클럽과 마찬가지로 창고형태의 매장을 갖추고운영하지만 非회원의 출입을 허용한다는 점이 다르다.식품의 취급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소매업자.식당업등 자영업자를 주요고객으로 한다.
미국의 하이퍼마트USA.카르푸르등이 대표적인 업체들이며 국내에서는 네덜란드 카르푸르社가 1백% 출자로 한국카푸를 설립,분당.일산등 신도시지역을 대상으로 진출을 적극 추진중이다.이곳에서는 중저가 수입상품을 위주로 판매할 예정이다.
〈林一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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