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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대만 영화의 기수 리안 감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대만영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국제적으로도 대단한 명성을 얻고 있는 리안(李安)감독이 자신의 영화『음식남녀』(飮食男女)의 한국개봉에 맞춰 내한했다.뉴웨이브파란 이름으로 종래의 진부한 영화를 넘어선 신선하고 독특한 영화로 국제 적으로 대만영화의 위상을 크게 올리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경력은.
-대만출신으로 뉴욕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했고 졸업후 미국에서 일할 기회를 얻어 동성연애자 아들이 아버지를 만족시키기 위해 결혼하는 것처럼 꾸미는 내용의 『결혼피로연』을 만들었다.『飮食男女』는 대만서 만든 첫 영화다.
▲자기 영화 스타일이 있다면.
-유머를 좋아해 영화속에 많이 반영하고 있다.단순히 한번 웃고 넘어가는 것보다 유머속에 삶을 뒤돌아보고 한번 더 생각하게하는 기법을 주로 쓰고있다.거기에 가족간의 정이라는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웃음과 가족은 만국 공통언어이지 않 은가.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가.
-우선 올겨울 미국에서 영국의 19세기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찍는다.스태프와 배우중 대만인은 나 뿐이다.대만출신 감독으로 서양영화를 찍는 것이다.내년께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찍을생각도 있고 몇년후에는 무협영화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넓은활동무대를 가지고 다양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
▲최근 중국계 영화들의 국제적으로 대단한 기세로 상승무드를 타고 있고 이에따라 대만.중국.홍콩의 영화합작도 활발한 양상을보이고 있는데.
-홍콩영화는 최근 침체기지만 고전적 경향의 중국영화가 국제적으로 큰 명성을 얻었으며 현대적 분위기의 대만영화도 국제적으로인정받고 있다.
최근들어 비용문제 때문에 물가가 싼 본토촬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나아가 3개의 중국이 힘을 합쳐 할리우드영화에 대항하거나 아예 할리우드로 진출해 영화 국제화를 도모하는 단계에 와있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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