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기 ETRI 원장 “더 빠른 와이브로 연말께 선보일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최문기(사진) 원장은 27일 “올해 말까지 전송 속도를 개선한 새 와이브로(휴대 인터넷) 기술을 선보이고 해외 마케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날 취임 1년을 맞아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했다. 그는 “와이브로는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만큼 해외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며 “40여 개국에서 와이브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ETRI가 개발한 와이브로가 3세대 이동통신의 국제표준이 됐는데.

 “3세대뿐만 아니다. 와이브로가 쓰고 있는 주파수가 4세대 이동통신의 표준 주파수로 결정됨에 따라 4세대 기술표준으로 선정되는 데도 유리한 위치에 섰다. 우리 기업이 와이브로 장비나 단말기를 수출할 때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고, 와이브로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후속 기술 개발 계획은.

 “올해 안에 기존 와이브로보다 전송 속도가 빠른 ‘와이브로 에볼루션’ 개발을 끝내 내년에 상용화할 것이다. 아울러 지난달 공개한 ‘놀라(NoLA)’ 기술(초당 3.6기가비트 전송)이 4세대 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내년에 내놓을 주요 연구성과는.

 “융합시대를 맞아 기존 굴뚝 산업에도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켜야 한다. 그 일환으로 울산시 및 울산대, 현대중공업과 손잡고 정보기술(IT)로 국내 조선사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자동차와 섬유산업과의 연계도 모색하겠다.”

 -ETRI의 장기 비전은.

 “현재 연구비의 10% 정도인 기술료(로열티) 수입을 15%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또 국민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연구기관이 되도록 하겠다. 그런 취지에서 지난달부터 토요일에도 대전 ETRI 1층에 마련된 정보통신전시관을 개방했다.”

 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