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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삼성그룹 개편-분야별 구조조정 내용과 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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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삼성그룹이 27일 발표한 사업및 경영구조 개편 내용은 기업 경영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까지 포함하고 있어 이의 구체적인 실현시기 역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21세기형 기업구도를 그려놓은 이날 발표내용은 삼성의 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고 삼성 역시 모든 것을 단번에 뜯어고치겠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측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 경영환경을 주도하고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고삐를 조금도 늦출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일부내용은 빠르면 올해부터 가시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11개사인 전자업종은 광주전자가 내년 삼성전자에 통합되고▲삼성에머슨▲한국전산▲IST등 3개사도 내년중 매각해 내년말까지 정리를 끝낸다.이렇게 되면 전자부문은 삼성전자.삼성코닝.삼성전관등 주력 3사와 삼성전기.SDS.한일전선. 삼성의료기기등 7개사만 남게 된다.광주전자 부지에는 수원 전자단지와맞먹는 규모의 대형 가전제품 생산단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기계업종은 내년 삼성지게차와 삼성클뢰크너를 삼성중공업에 통합하고 삼성항공도 96년 삼성중공업에 통합한다.마땅한 원매자를 찾지못한 삼성시계는 삼성정공으로 탈바꿈시켜 지금의 기계업종 5개사를 삼성중공업과 삼성정공등 2개사로 줄인다.또 98년 삼성중공업의 건설부문을 삼성건설로 이관함으로써 조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화학업종은 먼저 제일모직의 화성(化成)부문을 내년 삼성종합화학에 이관하고▲한국신에츠▲제일시바가이기▲대한정밀등 3개사는 96년 매각한다.또 올해부터 경영이 본궤도에 오른 삼성종합화학은 98년 기업을 공개하는 것과 함께 삼성정밀화학( 前한국비료)을 흡수 합병한다는 계획이다.석유화학의 경우 1개 회사로통합해 수직계열화를 제대로 갖추는 게 바람직하나 삼성석유화학이미국 아모코社와 합작관계여서 당장은 불가능한만큼 2개사 체제로간다는 것이다.
***대한정밀등 매각 또 레저부문은 중앙개발이 내년중 연포레저를 통합해 호텔신라와 2개사 체제로 개편한다.이밖에 삼성물산은 삼성건설.삼성엔지니어링등과 통합,거대기업으로 만들어 해외 플랜트수출및 프로젝트사업을 강화함으로써 경쟁력이 떨어지는 무역부문을 보 완한다는 전략이다.
***경영구조 조정 업종별 소그룹에 비서실 권한을 대폭 넘겨자율경영체제를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업종별 소그룹장이 경영의 모든 책임을 지게 되고 경영평가도 하게 돼 앞으로는 소그룹별 또는 계열사별로 복지.급여 수준도 달라질 수 있다.그룹과 업종소그룹 ,관계사간의 역할도 분명하게 나눠 책임과 권한을 함께 주도록 한다는 것이다.
***국제화 대응 일본과 싱가포르에 설치한 지역본사제를 정착시키고 해외 복합단지 건설을 주도할 해외사업단을 그룹에 신설한다. 국제화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글로벌한 관점에서 산업을 재배치할 계획도 있다.채산성이 떨어지는 업종은 과감하게 해외이전하고 반도체등 이미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품목은 해외생산 강화및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높인다는 것이 다.
***21세기기획단 신설 21세기 그룹이 나아갈 방향과 무엇을 할것인지 범그룹차원에서 연구검토하기 위해 조직을 신설한다.
당면 현안인 국제화와 함께 21세기에 본격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한 것이다.27일 조직개편과 함께 발표된 사장단인사에서 윤곽을 가늠할수 있다.
〈柳奎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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