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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아우르는 보수의 시대 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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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진정한 보수, 제대로 된 정권교체"를 강조한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의 차별화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는 24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보수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보수가 아니다"라며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라는 국가의 핵심가치를 지향하는 게 진정한 보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좌파시대를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국민통합을 얘기했다. 그에게 "우파 정권을 세우고자 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지향하는 가치는 보수지만 대통령이 되면 좌파까지 아우르는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고 답했다. 보수의 가치를 지향하되 실용적 정책으로 상대 이념까지 아우르는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과감하고 실용적인 정책구상을 선보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세계 속에서 경쟁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영어공용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우리의 정체성과 가치를 교육하고 단계적인 영어공용화로 세계 진입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22일 발표한 '국민께 드리는 12가지 약속'에 포함된 '영어공용교육'을 구체화한 셈이다.

이 후보는 또 '동맹-외교-개방'이란 3단계 국가 비전을 내보였다. ▶한.미 동맹 강화 ▶중국.동북아.동아시아 외교 활성화 ▶제3의 개방시대가 핵심이다. 그는 "동맹과 외교는 100년 전 나라를 뺏길 때부터 가장 결여됐고 필요했던 울타리"라고 지적했다. 한.미 동맹과 동북아 외교를 굳건히 해 국가 안보를 튼튼히 하겠다는 것이다. '북핵 폐기'와 '북한의 체제 개방'을 내세우는 그의 대북정책도 이 같은 안보정책과 맞닿아 있다.

그는 또 성장 동력으로서의 개방을 강조한다. 이 후보가 제안한 '제3의 개방'은 구한말과 1993년 세계화 선언을 잇는 그의 경제정책의 핵심 축이다. 출자총액제한을 폐지해 대기업 규제를 풀어주고, 선도 중소기업 10만 개를 집중 육성해 세계 속에서 경쟁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개방 자체가 경제의 큰 성장 엔진"이라고 말한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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