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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현장>인터네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지난 2월중순 빌 클린턴 美대통령과 칼 빌트 스웨덴 총리가 세계적인 통신망인 인터네트(Internet)의 전자우편(E-mail)을 통해 메시지를 교환했다.
먼저 메일을 보낸 것은 빌트 총리였다.
『친애하는 빌.정보통신 분야의 선진국인 양국이 정치적 접촉에인터네트를 사용하는 최초의 국가가 됐습니다.』 클린턴대통령 역시 그 날로 답장을 보냈다.
『친애하는 칼.이번 전자회담은 글로벌한 정보 슈퍼하이웨이를 구축하는데 극히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대부분의 개인 명함에 인터네트상의 주소라 할수 있는 전자우편 이용자 번호가 적혀있는 것이 상식.전자우편이 없는 개인이나 기업은 앞으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들릴 정도다.
인구증가율 매월 15%.현재의 총인구 약 2천만명.
국제적 컴퓨터망인 인터네트 이용자가 박테리아 증식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방대한 양의 세계 최첨단 자료와 영상을 전세계 어디서나 시간당 약3천원 정도의 전화 사용료(美캘리포니아州 인터네트 관리회사 서프네트측의 설명)로 송수신할 수 있다면 누군들 군침을 흘리지 않겠는가.
인터네트는 이제 CATV.광통신과 나란히 멀티미디어시대를 뒷바침하는 인프러스트럭처(사회간접자본)로 성장하고 있다.이는 앞으로의 사회변화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인프러스트럭처는 국가가 구축하는 것』이라는 애덤 스미스 이래의 기존 관념을 인터네트는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다.인터네트라는 국경없는 사회에서 국가는 아무런 통제권을 행사할 수 없다.
국가에 권한이 있다면 그건 오직 참여의 자유뿐이다 .
소아과 개업의가 인터네트에 접속된 PC앞에 앉아 마우스를 움직이면 화면상에 유아가 나타나고 아이는 10여초간 숨이 끊어질듯 울어댄다.
『이것이 크루프(CROUP.위막성 후두염)로서 유아들이 걸리기 쉬운 호흡곤란증상의 하나입니다.』 이 개업의가 찾아들어간 곳은 버추얼 호스피털(가상병원).美아이오와 주립대학이 만든 멀티미디어용 의학 소프트웨어다.동화상으로 실제의 환자를 보여줌으로써 증상의 특징을 이해하기 쉽게 한다.이 자료는 아이오와주립대학 호스트 컴퓨터에 축 적돼 인터네트 가입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돼 있다.
[뉴욕=李信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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