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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프레임릴레이 전화요금 인하효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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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일반적으로 정해진 전화요금보다 싼 값으로 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프레임릴레이」서비스 도입을 둘러싸고 국내외에서 정책당국과 서비스업체,그리고 서비스업자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일본전신전화(NTT)와 이 회사의 시외전화 경쟁업체인 일본텔레콤간의 「프레임릴레이」도입을 둘러싼 갈등은 일본과 사정이 비슷한 우리나라에도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국내에서도 현재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요구로 체신부가 프레임릴레 이서비스 도입을 검토중이어서 일본의 선례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
프레임릴레이서비스는 데이터를 「블록」단위로 묶어서 주고 받음으로써 통신의 효율을 높여 결국 요금을 줄일 수 있게 한 것이다. 지난 7월 일본텔레콤은 새로운 서비스인 프레임릴레이 도입을 위해 시내전화 독점사업자인 NTT의 설비를 이용키 위한 협상을 요청해왔으나 NTT는 설비제공을 거절했다.일본텔레콤은 이에 반발,지난 18일 우정성에 심의를 요구했다.결국 NTT 兒島仁사장은 우정성의 심리 직전인 19일 일본텔레콤측 요청을 수락한다고 발표했다.
일본텔레콤이 NTT설비를 이용,프레임릴레이서비스를 도입하게 되면 도쿄~오사카간 시외전화요금이 3분 한통화에 1백80엔에서1백30엔 정도로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음성정보의 소통에는 적당치 않은 기존의 패킷통신망과 달리 프레임릴레이는 음성정보의 교환도 가능해 공중통신망과 연결되면 보통 전화서비스로도 사용할 수 있게된다.
예컨대 특정기업의 도쿄 근거리통신망(LAN)에서 오사카 LAN을 불러 거기서 오사카의 시내전화망으로 접속하면 비싼 도쿄~오사카간 시외전화요금을 무는 대신 요금이 싼 전용회선으로 통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결국 이 서비스를 통한 본격적인 시내전화경쟁시대도 예상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때 전용회선은 NTT의 것을 이용해야 하는데 일본텔레콤의 전용회선 사용 요구를 NTT가 거부했던 것이다.미국은 92년 프레임릴레이를 도입,기업의 통신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NTT 분할의 전초전으로 까지 보고 있다.
이같은 일본의 기류가 우리의 경우와 매우 유사하다고 국내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만약 데이콤이 프레임릴레이 서비스를 위해 한국통신에 시내의 전화설비 이용을 요구하는 경우 한국통신이 선뜻 이에 응할는지 미지수고 일본에서와 같은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데이콤 또는 제3의 사업자가 한국통신의 시내외 전화회선을 이용,값싼 전화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는 경우 전문가들은 국내 통신 사업구조의 혁명적 변화를 점치고 있다.
프레임릴레이 서비스에 관한 체신부의 심의과정에서 한국통신의 위상문제까지 검토되지 않을수 없는 것은 이 문제가 통신사업자간의 첨예한 이해관계 뿐 아니라 정책당국의 사업자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정립을 요구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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