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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풀 섬유 대량생산 기술 국내 업체가 개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기업 Octans(대표 정정철)가 세계최초로 쐐기풀 소재의 천연섬유 대량생산의 길을 열었다.

쐐기풀 섬유는 쐐기 줄기에서 채취한 셀룰로이드를 가공하여 만들어지는 섬유로써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사용해왔다. 역사적으로는 나폴레옹의 군대나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군복으로 사용될 정도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현재는 내수공업에 의한 소량생산만이 이루어지고, 프랑스의 한 곳에서만 기계식으로 쐐기 섬유를 제작하고 있다. 수작업의 한계를 기술적으로 극복하지 못하여 대량 생산, 대량 소비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직 제 자리를 찾지 못한 것이다.

이런 쐐기 섬유를 기계를 통해 대량 생산 하는 기술을 Octans가 개발했다. 이는 섬유 시장의 개척과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쐐기풀 섬유는 강한 내구성과 흡습성 그리고 면에 못지않은 부풀림성과 광택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면의 대체제로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쐐기풀 섬유의 활용은 환경 보호차원에서도 권장된다. 면의 원료인 목화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물이 많이 필요하고, 잡초와 해충의 피해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살충제와 제초제를 정기적으로 뿌려주어야 한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살충제의 약 1/4이 면화에 살포되고 있는 실정이다. 쐐기는 이러한 목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잡초나 해충의 피해를 덜 받기에 화학 살충제를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하여 유기농으로 재배되고 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섬유의 질이나 환경 보호 차원에서 우수하지만 기술적인 한계로 생산되지 못한 쐐기 섬유는 기술 개발로 다시 서서히 각광 받고 있다. Octans는 이미 2006년에 쐐기 혼방과 100% 쐐기풀의 개발이 완성되어 청바지 샘플 제작도 끝난 상태라고 한다. 이탈리아 의류업계도 쐐기풀 섬유 의류를 생산할 준비가 되어있고 영국 남서부와 오스트리아에서도 경작지가 늘어날 전망이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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