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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인간의 땅" 금단役 염정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못벗겠다고 버텼어요.폭포수 아래의 목욕장면이 사건의 발단이 되는 중요한 부분인 만큼 알몸연기를 직접 해야한다고 감독님께서 협박반 설득반으로 요구하셨지만 너무 창피하더라고요.연기자로서 아직 멀었죠.』 그러나 벗는 것이 연기의 전부랴.대역을 사용해벗는 장면을 촬영하긴 했지만 염정아(23)는 KBS 대하드라마『인간의 땅』에서 금단역을 맡아 배우로서 만개할 태세를 갖춘 물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5월 주인공인 실단역 캐스팅 제의를 받아들였지만 대본을 읽어볼수록 금단이라는 인물에 매력을 느껴 금단역을 맡게 해달라고 심현우감독을 졸라 얻어냈다.
『자신 앞에 닥치는 현실을 묵묵히 감내하며 받아들이는 실단보다 역경을 적극적으로 헤쳐나가고 성격도 변화무쌍한 금단이 마음에 들었어요.제 성격과 보다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인간의 땅』을 촬영하면서 전국 산이란 산,계곡이란 계곡은 다 찾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몸은 힘들고 피곤해도 금단이란 인물에 푹 빠져들다보니 연기가 갈수록 재미있단다.
연기의 참맛을 알기 시작했다는 얘기다.미스코리아 선으로 입상한 91년 MBC『우리들의 천국』에서 발랄한 대학생역으로 방송에 데뷔했지만 한복 맵씨가 예쁜 탓에 『일월』『일지매』『야망』등 주로 사극에 출연해 왔다.
그래서 신세대답지 않게 한복 차려입는데도 선수다.
『이번 촬영을 마치면 사극 출연은 좀 자제할 생각이에요.사극분위기에 자주 젖다보니 겉늙는 것 같기도 해서요.솔직히 제나이또래의 신세대로부터 인기도 얻고싶고요.』 서구적인 용모와 1m70㎝,48㎏의 늘씬한 몸매를 은근한 한복안에 감추기만 하려니속상할 만도 하다.
***『테러리스트』서“끼”발동 기대 지난해 『재즈바 히로시마』이후 너무 「야해서」 거절해오던 영화 출연을 김영빈감독의 『테러리스트』로 다시 시작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테러리스트」에도 야한 장면이 하나 있는데 어떨지 걱정이에요.아직도 벗는 것은 자신이 없지만 내몸안의 「끼」가 발동해주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겠죠.』 드라마와 영화.CF촬영에 몸이 열이라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지금은 만사 제쳐두고 마지막 중간고사(중앙대 연극영화과4)준비에 여념이 없는 학생 신분으로 돌아와 있다.
〈李勳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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