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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14회 중고등부 장원 전혜성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자유시는 생각나는대로 죽 써 나가면 되는데 시조는 글자 수를 맞춰야 되니까 그만큼 힘들어요.그러나 써놓고 보면 그만한 보람이 있는 것 같아요.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신중함을 배울 수 있거든요.제 감정이 잘 절제된 작품을 보는 것도 기쁨이고요.』 중고등부에서 『열매』로 장원을 차지한 전혜성(16)양은 시조의 매력을 균형이라고 말한다.자유시를 써 오다가 혼자 시조를 공부하게 된 것도 시조의 단정함에 이끌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장 예민하고 격한 감성을 경험하고 있을 여고 1년생인전양.그러나 생활은 그가 쓴 시조만큼이나 균형 잡혀있다.
『제가 시를 좋아하니까 주변에서 작가가 되고 싶으냐고 종종 물어봐요.근데 제꿈은 물리학자예요.학교공부도 수학에 가장 흥미가 많아요.집에서 책을 볼 때도 과학과 문학이 절반씩이에요.시는 많이 읽지 않고 주로 쓰기만 해요.』 전양은 부모님들이 집에서의 학습을 자율에 맡긴 덕분에 학교공부 이외의 독서를 많이할수 있었다고 한다.물리학자가 되겠다는 꿈도 책에서 아인슈타인의 성공담을 보게된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고.
『어렸을때 남들에게 따돌림을 받았는데도 꿋꿋하게 꿈을 실현한아인슈타인이 존경스러웠어요.여자가 거의 없는 분야라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요즘 같이 입시경쟁이 치열한때에도 전양은 『사하촌』『테스』같은 작품을 보고 눈물을 찍어낸다.그러고도 반에서 3등안에 드는 성적을 줄곧 유지해왔다.비결은 없다고 한다.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걸 한다고 한다.
『문학은 나이가 들어야 제대로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전양은 개인사업을 하는 전상문씨의 1남1녀중 장녀다.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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