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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중간수사 결과 내달 5일 이전 발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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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 01면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24일 검찰의 BBK사건 수사와 관련, “김경준씨의 구속 만기일인 다음달 5일 이전에 어떤 형태로든 그간 제기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관련 의혹 등 사건 전반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워낙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라 수사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갈 경우 검찰이 이후 모든 부담을 다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수사가 미진한 부분은 미진한 대로 더 조사하겠다는 내용까지 포함해 중간 수사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검찰의 기류를 전한 뒤 “수사의 진척 속도에 따라서는 발표가 11월 말로 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관계자 전해 … 임채진 총장 “신중 결정”

임채진 신임 검찰총장은 이날 BBK사건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 여부에 대해 “언제라고 날짜를 박아서 이야기하기 힘든 상태”라며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만 말했다. 임 총장은 또 “외부에서 검찰을 흔들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검찰을 흔들려는 시도가 있더라도 동요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2년 임기를 시작한 임 총장은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중앙SUNDAY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측은 이에 대해 “김경준 측이 제출한 한글 이면계약서의 인감이 가짜임이 확실해 보이는 만큼 내일(25일)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이 BBK사건의 진실 공방 종료를 선언하기로 했다”며 “이제 검찰 수사에 모든 것을 맡기고 의연하게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 마련했던 BBK사건 대응팀도 철수하기로 했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이날 “김경준씨에 대해 추가 조사할 내용이 있어 법원의 결정을 받아 구속기한을 열흘 연장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구속기한 만기일은 12월 5일로 늦춰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다음달 5일까지 김씨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관련 의혹 등을 조사한 뒤 사건을 일단락지을 계획이다. 특히 수사팀은 전날 입국한 김씨 어머니가 제출한 ‘이면계약서 원본’을 대검 문서분석과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에 보내 계약서상 이 후보의 것으로 나타나 있는 인감 도장과 영문 서명을 정밀 감정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해인사를 찾은 노무현 대통령은 ‘삼성비자금 특검법’에 2002년 대선 후 ‘당선축하금’이 수사대상에 포함된 데 대해 “저는 당선축하금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당선축하금 의혹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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