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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경수로보장 친서 김정일지도자 호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제네바=高大勳특파원]북한(北韓)과 미국(美國)은 21일 오후4시30분(한국시간 22일 0시30분)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에서 양국간 정치.경제관계 완전 정상화를 추구하고 오는 2003년까지 미국은 북한에 경수로(輕水爐) 제공을 완 료하는 대신 북한은 그때까지 흑연감속로등 동결대상 핵시설의 해체를 끝내는 것을 골자로 한 역사적 기본합의문에 공식 서명했다.
北-美 고위급회담 양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와 강석주(姜錫柱)외교부 부부장이 양국정부를 대표해 전문과 본문 4장 13개항으로 된 기본합의문에 서명함으로써 지난해 3월 북한의 특별사찰 거부및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 으로 야기된북핵위기가 종결되면서 양국관계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됐다.
〈관계기사 6面〉 서명식에 앞서 빌 클린턴 美대통령은 북한의김정일(金正日)에게 경수로 제공과 대체에너지 공급을 보장하는 친서를 전달했다.
이 친서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김정일을『최고지도자』(Supreme Leader),『각하』(His Excellency)라고 호칭,金의 권력승계를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명식이 끝난 뒤 클린턴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이 합의는 미국에 유리한 협상』이라고 강조하면서『일본과 여타나라들의 지원아래 한국은 북한의 핵에너지 상실을 보상해주기 위한 중유(重油) 공급경비의 대부분을 떠맡을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장기호(張基浩)외무부대변인은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대체에너지 경비 제공을 요청받은 바도 없고 협의한 바도 없으며 고려조차 않고 있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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