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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성수대교 시공 동아건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성수대교 시공사인 동아건설은 도급한도액 3위의 대형 건설업체로 한강다리중에는 이번에 사고가 난 성수대교와 천호.원효대교를시공했다.
그동안 건축분야보다는 리비아 대수로공사를 비롯한 대형토목공사를 많이 시공해온 토목분야 중견업체여서 회사관계자들도 이번 사고가 어이없다는 표정.
그러나 동아가 시공한 또 다른 교량인 원효대교 역시 상판 연결부분이 심하게 내려앉아 현재 양쪽 1개 차선씩을 차단한채 상판보수공사를 하고 있어 이래저래 부실시공의 오명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동아건설측은 붕괴원인에 대해 77년 교량 건설당시 통과하중이18t으로 설계되었으나 교통량 증가로 통과하중이 24t 이상으로 초과됨에 따라 교량에 장기간 피로하중이 누적되어 교량중앙 연결부분의 핀이 절단되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 다.
그러나 한국건설방식(防蝕)기술연구소 이의호(李義鎬.공학박사)소장은 하중초과로 인한 것 외에도 철재트러스교로 시공된 이 다리의 경우 철재빔의 강도가 다리의 안전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철재빔에 대한 부식방지공법을 쓰지 않아 노후화를더욱 촉진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선진국의 경우 주요 구조물이 철재빔으로 된 다리에서는부식을 막기위해 겨울철에도 제설제인 염화칼슘을 못쓰게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이같은 규제가 전혀 없어 자연부식에다 인위적으로 부식을 가속화시켰다는 것이다.염화칼슘이 철재빔의 연결부분에 스며들면 자연부식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철재가 빨리 삭는다는 것이 李소장의 진단이다.
〈李光薰.成泰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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