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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 무술 200단 '특전사도 놀란 특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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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육군 특수전사령부 ‘2007 최고의 팀(Top Team)’으로 선발된 1공수여단 악돌이 대대 11중대 대원들이 22일 경기도 광주 특전교육단에서 폐타이어를 매달고 전력 질주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규석(23) 중사, 정영훈(22).박웅래(29) 하사, 한상훈(27) 중사, 박대준(22) 하사, 정희진(22) 중사, 이진형(29) 대위, 임석봉(22)·정찬주(22)·문현식(22) 하사. [경기도 광주=김형수 기자]

개인 무도 합계 17단. 일격필살(一擊必殺). 달빛 없는 야간에도 100% 명중.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특전여단 '악돌이 대대' 11중대에 붙은 수식어다.

육군은 악돌이 대대 11중대를 특전부대 중 특전부대로 불리는 '2007 최고의 팀(Top Team)'으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특전사 최고의 팀 선발은 올해가 세 번째다.

11중대는 특전사가 실시한 올해 '최고의 팀' 선발대회에서 체력은 물론 주야간 전투사격, 침투 기술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최고 점수를 받았다.

특전사 예하에는 500여 개의 중대 규모 팀이 있다. 이진형(29.육사 57기) 대위가 이끄는 악돌이 대대의 11중대는 이 대위를 포함해 11명 팀원의 평균 개인 무도 합계가 17단이다.

팀원들은 윗몸일으키기 250개와 팔굽혀펴기 270개를 각각 5분 안에 거뜬히 소화해 내는 것은 물론 1.5㎞를 5분10초대에 주파하는 초인적 체력을 갖추고 있다.

달빛 없는 야간에 35m 거리의 표적에 10발을 쏴 100% 명중시키는 사격 실력은 기본이다.

14시간 만에 40㎞ 구간에 설치된 8개의 표적을 식별하면서 각종 전술 조치를 소화해 내는 작전 능력도 구비했다.

야간작전 또는 침투 임무 수행에서는 적외선 투시경과 서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통신 장치를 활용한 첨단 팀플레이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보이지 않는 적을 피해 아군끼리 적절한 간격과 대형을 유지하면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첨단 정보통신과 과학장비를 전술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팀장의 뛰어난 지휘통제와 전술적인 상황 조치 능력 없이는 성공이 불가능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핵심 포인트는 육군과 공군의 합동작전 능력이다. 특전사 요원이 적진에 침투한 뒤 공지통신무전기로 아군 전투기가 적의 지휘 시설 등을 폭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능력이다.

공지통신무전기는 인공위성을 통해 직접 아군 지휘부와 통신할 수 있는 무전기다.

최고 성적을 낸 11중대장 이 대위는 육군 고등군사반과 특수전 교육을 우등으로 수료했다. 부중대장 김진우(26.학사 46기) 중위는 전국체전 유도에서 우승할 정도의 체력을 갖췄다.

최고의 팀 선발은 올 10월 한 달 동안 특전사의 엄격한 평가 속에서 이뤄졌다. 1차로 특전여단 내 경쟁 과정을 거쳐 선발된 1등끼리 한 번 더 시합을 했다. 특전 맨의 자존심을 건 경쟁은 치열했다고 육군 관계자는 말했다.

이 대위는 "피나는 체력 강화와 전술훈련은 물론 밤늦게까지 교범을 탐독했다"며 "'안 되면 되게 하라, 사나이 태어나 한 번 죽지 두 번 죽나'라는 특전 혼을 행동으로 실천한 결과"라고 말했다. '최고의 팀'엔 팀원 전원 개인표창과 함께 포상금이 수여되며, 6박7일간 포상휴가와 3박4일간 제주도 여행 기회도 주어진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 경기도 광주=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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