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프로축구 빅3 부진 안개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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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AC 밀란의 독주가 예상됐던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가 혼전 속에 빠지며 이탈리아 축구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월드컵 베스트11에 뽑힌 샤모(아르헨티나)를 내보내 전력약화가 예상됐던 A S로마,93~94시즌 득점왕 시뇨리가 버틴 라지오,아스프리야(콜롬비아)의 파르마 등이 예상밖으로 선두그룹을형성하고 있는 반면 이탈리아 축구의 「빅3」AC 밀란.유벤투스.인테르밀란은 맥을 못추고 있다.
17일 일제히 치러진 리그경기에서도 라지오는 크로아티아 용병복시치의 맹활약에 힘입어 나폴리를 5-1로 대파하며 3위로 뛰어오른 반면 「빅3」는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93~94시즌을 제패,리그3연패를 달성한 AC 밀란은 하위권의 파도바클럽에 일격을 맞고 계속되는 부진에 몸살을 앓고 있다.리그우승을 22회나 차지한 명문 유벤투스와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베르흐캄프(네덜란드)가 버틴 인테 르밀란도 각각 포지아클럽과 바리클럽에 2-0,2-1로 패했다.
또 파르마는 94월드컵베스트11 디노 바조와 포르투칼의 저격수 쿠토를 받아들여 전력이 가장 강화됐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삼푸도리아에 3-1로 의외의 일격을 맞고 4연승의 상승세가 주춤했다. 반면 라지오는 새로 보강된 샤모와 시뇨리로 하여금 중원을 장악하도록 하는 한편 이탈리아 대표팀 신예 공격수 카시라기와 복시치를 투톱으로 내세워 나폴리를 대파했다.라지오는 이날5골로 팀 최다골(13골)을 기록하며 새로운 우승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파도바클럽은 새로 영입한「버펄로 염소수염」알렉세이 랄라스(미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AC 밀란을 2-0으로 제압,파란을일으켰다.
지난 8월 미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에 상륙한 미국대표팀의 주전 수비수 랄라스는 17일 밀란과의 경기에서 전반23분 문전혼전중 골지역에서 흘러나오는 볼을 오른발 슛,네트를 갈랐다. 94미국월드컵에서 빨간 수염을 트레이드마크로 맹활약,「미국돌풍」의 주역으로 명성을 날린 랄라스는 수비수로 활약하면서도 지난달 인테르밀란과의 경기에서 팀 첫골을 기록하는등 기대이상의호조를 보이고 있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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