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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123P ↑'그린스펀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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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한마디에 미국 주가가 치솟고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들썩였다.

그린스펀이 말하면 시장이 움직이는 '그린스펀 효과'가 또 한번 입증된 것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11일(현지시간) 의회 증언에서 "현재 1%인 기준금리를 무한정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율이 낮기 때문에 FRB는 금리인상에 더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며 조기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는 "달러 약세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며 실질적인 역효과도 야기하지 않는다"며 정부의 약한 달러정책을 보증하는 발언도 했다.

이 말이 전해지자 뉴욕 증시는 급등했다. 다운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백23.85포인트 오른 10,737.7로 마감돼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유로.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1유로당 달러 환율은 1.2833달러로 올랐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한때 1백5.17엔까지 떨어지면서 일본 정부의 방어선인 1백5엔을 위협했다.

한편 그린스펀은 "올해 미국 경제 전망이 밝아졌다"며 "생산이 지속적으로 팽창하면서 고용도 머지않아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RB도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4.5~5.0%로, 물가상승률은 1~1.25%로 내다봤다. 이 같은 성장 전망은 지난해 7월의 예상치 3.75~4.75%보다 높은 것이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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