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이 가능할 것 같은데.
“아니다. 오히려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한다. 시뮬레이션 결과 2001년 이후 연평균 14.76%의 수익을 올렸다. 공모 펀드인 만큼 시장에 나오는 신규 IPO 주식 하나만으로 전량 채울 수는 없다. 공모 청약 경쟁률도 높아 주식을 다 배정받을 수도 없고. 펀드는 50개 안팎의 종목으로 구성된다. 종목당 2%씩 편입한다. 그리고 시장에 IPO 물량이 나오면 편입한 지 가장 오래된 주식을 팔고 그 자리에 새 종목을 넣는다. 유동성을 고려해 시가총액 2조원 이상 기업에만 투자한다. 공모주 배정을 못 받으면 모자란 물량을 시장에서 사들여 채워 넣는다.”
-펀드 장점은.
-그럼 중국 펀드보다 낫다는 건가.
“수익은 중국 펀드보다 못하다. 그러나 변동성이 작다. 8월 중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중국 펀드가 하루에만 12% 빠졌다. 그런데 이 펀드는 3.5% 하락에 그쳤다. 10월 초에도 중국 펀드가 7.8% 하락할 때 이 펀드는 0.9% 떨어졌다. 전 세계에 분산 투자하는 덕분이다.”
-그런데 시뮬레이션 결과 기술주(IT) 버블 당시 수익률이 나빴다(2001년 연 수익률이 -32.1%로, 그해 -14.6%를 기록한 MSCI월드인덱스보다 낙폭이 두 배 이상 컸다).
“IT 버블은 예외적인 상황이다. 당시엔 이성적인 기업 가치 평가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현재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수요 예측을 잘한다. 기업 입장에서도 괜히 높은 가격에 공모했다가 주가 하락하느니 공모가를 낮춰 상장 후 주가 오르는 것을 선호한다. 또 시스템에 따라 운영하지만 너무하다 싶을 땐 매니저 판단이 들어간다. 예를 들어 얼마 전 알리바바닷컴이 상장 첫날 200% 올랐다. 원래는 더 들고 가야 하지만 과열이다 싶어 공모 받은 주식을 바로 정리했다.”
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