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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의피로 쌓이면 혈전질환-李庚泰박사에 들어본 발의 건강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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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발은 걸을 때마다 발바닥에 몰린 혈액을 퍼올리는 펌프역할을 해 제2의 심장이라 불린다.
그러나 역할에 비해 천대받기 일쑤인 발은 26개의 뼈,1백여개의 신경과 근육으로 이루어진 정교한 구조물이며 1㎞를 걸을 때 16t이나 되는 힘을 흡수하기도 한다.
발의 건강은 수명에도 영향을 미쳐,발이 나빠 제대로 걷지 못하면 혈액이 굳어 혈관이 막히는 혈전질환이 현저히 증가한다.
노인들의 숙환으로 인한 사망도 따지고 보면 걷지 못해 생긴다는 것이다.
발의 중요성 때문에 미국에서는 발만 따로 전공하는 대학과정이있을 정도.
유공축구팀의 주치의며 족부정형외과의사인 발전문가 이경태(李庚泰.안양 한성병원)박사의 도움말로 발건강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많이 걷고 난 다음에는 다리를 올린 채 누워 있는 것이 발이 붓는 것을 피하고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평소 하이힐을 신는 사람은 발뒤꿈치의 아킬레스건을 펴 주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요령은 신발을 벗고 선 상태에서 발뒤꿈치를 바닥에 대고 발등을 위로 힘껏 들어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다.
앉거나 누워서도 발등을 위로 잡아당겨 종아리가 당기는 느낌을받으면 같은 효과를 얻는다.
평소 발목이 잘 삐는 사람은 발목 바깥쪽으로 힘을 주는 동작을 반복해 근육과 관절의 힘을 기르는 것이 좋으며 굽이 심하게닳은 신발은 피해야 한다.
알맞은 신발의 선택은 건강한 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다.
티눈과 굳은살의 근본치료도 자신에게 적당한 신발을 골라 특정부위에 압력이 집중되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다.
전문스포츠업체에서 만든 운동화가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이상적인 신발이나 꼭 구두를 신어야 할 경우엔 굽의 높이와 폭을 고려해야 한다.
발목 관절에 영향을 미치는 의학적 의미의 하이힐은 1인치(2.54㎝)이상의 굽높이를 말하는데 가급적 이 높이보다 낮은 굽의 신발이 좋다.
뒤꿈치뿐 아니라 신발바닥 전체의 높이가 높게 제조된 통굽은 같은 높이의 하이힐보다 발목에 부담을 덜 주나 무게중심이 지면보다 높아지면서 보행시 자세불안으로 인한 근육피로가 생기기는 마찬가지다.
구두 앞뒤는 물론 양옆으로도 손가락 하나 정도는 들어갈 수 있어야 하며 발가락이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크기가적당하다.
발 크기 역시 고정된 것이 아니라 20세에서 60세까지 많게는 2㎝까지 발 앞쪽의 폭이 자라면서 커지는 마당발이 되므로 나이에 따라 발 크기에 맞게 신발을 골라야 한다.
대개 신발바닥 가운데가 아치형으로 볼록 튀어나온 형태가 발가락관절 사이에 붙어 있는 작은 근육들의 피로를 풀어 줄 수 있으며 신발 앞쪽이 조금 위로 들려 있는 형태가 자연스런 보행자세를 유지하는데 좋다.
구두 뒷굽은 바깥쪽이 닳아야 정상적인 보행자세다.물론 너무 많이 닳는 것도 좋지 않다.
만일 안쪽이 닳아 있으면 발가락뼈의 기형이나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보행자세를 교정받아야 한다.
신발 바닥에 까는 물패드는 골고루 압력을 전달할 수는 있으나신발바닥과 겉돌 경우 오히려 무릎과 발목 관절에 부담을 주므로장거리보행시엔 좋지 않다.
〈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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