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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영어>CRAZY-훌리오 이글레시아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달콤하기는 와인같고 부드럽기는 바닐라 아이스크림맛 같으며 감칠맛으로 치면 꼭 싱싱한 새우회를 입안에 넣었을 때의 느낌을 주는 만인의 연인 훌리오.
그의 나이가 이미 50을 넘었다(스페인 마드리드.1943년생).믿기지 않는 매력의 사나이.그가 이번에는 남의 노래를 자신의 화려한 보컬스타일로 리메이크해 음반을 냈다.선뜻 믿기지 않겠지만 통산 68번째 앨범인 94여름판의 이름은『 Crazy』.재킷에서 보듯 까만 양복에 까만 셔츠,맨발로 앉아 한 눈을 짐짓 부비는 그의 태도에 여성팬들은 이 가을에 다시 한번 그와사랑에 빠질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고,남자들은 질투심으로가을이 더욱 몹쓸 계절이 될 터이다 .
타이틀 곡이기도한『Crazy(사랑에 빠져)』는 미국의 여성 컨트리 가수 패시 클린이 부른 명곡이다.
거친듯 감미로운 선율을 장기로 하는 색소폰의 흐느끼는 연주가간주(間奏:interlude)로 자리하여 한없이 사람의 마음을침잠케 한다.문득 와인을 한 잔 들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나도 사랑으로 하여 외로움을 타노라」는 독백과함께. 자신이 각별히 좋아하는 스탠더드 넘버만을 뽑아 만든 신보에 수록된 곡들로는『Let It Be Me』『Mammy Blue』『When You Tell Me You Love Me』『Caruso』『Song of Joy』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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