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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때 빼곤 줄곧 올랐는데 … 올해도 ‘대선 랠리’ 올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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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에 ‘대선 효과’ 바람이 불어올지가 주목되고 있다. 연말에 강세를 나타내는 ‘연말 랠리’ 사례가 많았던 데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19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2.73포인트(1.70%) 하락한 1893.47로 마감했다. 9월 18일(1838.61) 이후 두 달여 만에 1900대 아래로 밀린 수치다.

증권선물거래소가 1987년 이후 치러진 네 차례 직선제 대선 전후의 주가 동향을 분석한 결과 대선 전후에는 주가가 대체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일 이전 한 달 동안의 주가는 87년 13대 대선과 92년 14대 대선, 2002년 16대 대선 때 모두 3~6% 상승했다. 97년 대선 당시만 외환위기 한파로 한 달 전에 비해 15.4% 급락했다.

선거일~공식취임일(이듬해 2월 25일) 전날까지 약 두 달간의 주가 추이를 살펴봐도 대부분 주가가 올랐다. 노태우 전 대통령(39.1%)과 김대중 전 대통령(23.4%), 김영삼 전 대통령(0.75%)의 당선 직후 취임까지 주가는 오름세였다. 반면 노무현 현 대통령 때는 13.1% 떨어졌다.

올해 대선과 맞물린 주식시장의 특징은 후보별 지지율 추이에 따라 관련 테마주가 급등락을 반복한다는 점이다. 대운하 관련주(이명박), 대륙철도 관련주(정동영)들이 후보 경선 과정에서부터 후보 지지율의 추이에 따라 급락을 반복하며 증시를 흔들고 있다. 시장감시위원회 분석 결과 대선 테마주 11개 종목의 지난달 하루 평균 등락 폭은 무려 15%에 이르러 2%대인 일반 종목에 비해 변동성이 무려 7배 높았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누가 대통령이 될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테마주가 난무하지만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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