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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궁금증 Q&A - 미 대학 진학 원하면 중2에 떠나세요

중앙일보

입력

영어가 곧 경쟁력인 글로벌 시대.‘내 아이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기러기 가족’도 불사하는 게 요즘 학부모 마음이다. 이쯤 되면 영어 유학 열풍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우리 사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유학’. 인터넷 포탈 사이트에 올라온 질문 중 5가지를 선정, 전문가 5인에게 답변을 들어봤다.

프리미엄 라일찬 기자 ideaed@joongang.co.kr

▶상위 30위권 미 사립고 지원하려는데
iBT TOEFL 100점 넘어야 합격 가능

▶3~6개월 유학후에 영어실력 느나?
불안감 없어지고 간단 회화할 수 있어

1. 유학시기, 언제가 적당한가? 그 기간은?
추 : 자녀의 학년과 목적에 따라 유학의 적기가 달라진다. 특목고 진학이 목표라면 초등 4학년부터 6학년 1학기까지가 바람직하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영어실력을 유지하고 인증시험(4가지 영역)에서 고득점을 얻으려면 적어도 2년 이상 유학해야 한다. 미국대학 진학이 목표인 경우 1년간 미국 교육시스템에 적응하는 기간을 고려해 8학년(중학교 2학년)에 유학 가는 것이 이상적이다. 9학년 성적부터 미국대학 입학 사정의 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박 : 초등 5학년이 적당하다고 본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은 정체성이 부족하고 유학의 동기부여가 덜 된 경우가 많다. 또 중학교에 접어들면 국내 복귀 후 내신 부담이 가중되고 현지 적응능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 유학 전, 영어는 어느 정도 수준이어야 하나?
황 : 학업과 생활을 위해 영어는 필수다. 영어는 잘하면 잘 할수록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외국 학생이 한국에 와서 유학하는 경우, 한국어 수업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면 결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또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외로움을 느끼기 쉽다. 이러다 보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적어도 현지 학생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거나 수업 내용의 50% 쯤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추 : 나이가 어릴수록 영어 습득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초등 4~5학년생이 유학을 가게 된다면 굳이 현재 영어실력을 따질 필요가 없다. 영어권 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영어실력은 일취월장할 것이다. 상위 30위권의 미국 사립고에 합격하려면 iBT TOEFL 100점 이상이 기본이며, 90% 이상의 SSAT 성적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미국학교는 영어 성적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을 평가한다. 따라서 테스트 성적이 높다고 합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준비하고 가더라도 English와 History 분야의 학습 강도가 매우 높아 애를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iBT TOEFL 100점 이상이면서 SSAT 90% 이상의 수준은 미국 고등학교 기본 교과서를 읽거나 에세이를 작성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정도라 보면 된다.

3.동남아 유학시 영어발음 문제는?
배 : 예를 들어보자. 필리핀은 세계3대 영어 사용국이지만 발음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하지만 우수 초·중·고·대학을 나온 현지인의 발음은 서양인과 견주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유학 가고자 하는 학교가 영어에 비중을 얼마나 두고 있는지, 교육업체가 선정한 영어 교사들의 발음과 학력수준은 어떤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황 : 동남아 지역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 공용어이기 때문에 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 영어권 국가와는 차이가 있다.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역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싱가포르·필리핀·멕시코 등지에서 싱글리쉬·타글리쉬·스팽글리쉬라고 불리는 영어 방언들이 그 예다. 영어에 현지 국가의 언어습관과 발음이 어우러져 나타나는 이러한 현상은 의미 전달에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정확한 영어발음과는 차이가 날 수도 있다.

4. 단기(3~6개월), 장기(1년 이상) 유학을 비교하면?
이 : 평균적인 영어실력을 보유한 학생이라면 ‘귀가 뚫리는 시간(듣기가 가능해지는 시간)’이 3개월 정도다. 또 표현하고 싶은 말의 50% 정도를 구사하는 데는 6개월쯤 걸린다. 외국인과의 대화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막힘 없이 대화하는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반면 1년이상 유학한다면 기본적인 생활 회화 및 간단한 글짓기까지 가능하다. 단, 유학전 영어실력과 유학지의 교육환경에 따라 큰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배 : 국내에서의 영어 학습량과 잠재돼 있는 단어량이 달라 무 자르듯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국내 영어학원 교육이 학습을 위한 것이라면 해외로 나가 배우는 영어는 살아가기 위한 생존영어다. 물건을 사기 위해, 친구들과 대화하기 위해, 수업을 듣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다. 물론 단기연수나 캠프는 장기간 해외로 나가 공부하기 위해 적응력을 기르는 예행연습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현지에서 24시간 외국인과 생활함으로써 국내에서 하루에 몇시간 영어공부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효과가 크다.

5. 현지서 아프거나 사고가 나면?
박 : 외국에서는 국내처럼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고 치료비 또한 상당하다. 따라서 유학을 떠나기 전 보험가입은 필수다. 학교 등록시 학교에서 보험에 관한 안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그 조건에 맞추어 한국이나 현지에서 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보험에 가입하면 사고나 질병으로 병원에서 치료 받을때 본인부담금만 지불한다. 나머지는 병원과 보험회사가 해결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보험에 가입, 치료비가 소액인 경우 현지에서 치료비를 지불하고 한국에 돌아와 환급 받는 경우도 있다.

이 : 모든 유학생은 법적으로 가디언을 지정해야 한다. 유학 전에 현지의 법적 가디언을 지정하고 '가디언 쉽' 약정을 맺는다. 가디언은 학생의 유학기간 중 생기는 사고 또는 질병에 부모를 대신해 모든 책임을 진다. 절차는 1) 학생을 병원으로 옮겨 진단하고 응급치료 발생 시 먼저 치료한다. 2) 가디언 약정서와 신분증을 지참하고 의사에게 치료를 의뢰한다. 3) 학생비자 소지자인 경우 반드시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므로 진료·치료비를 먼저 지불하고 해당 의료보험 회사에 치료비 반환을 청구한다. 단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단기 유학/여행자보험 가입)는 모두 현금지불하고 절차에 따라 해당기관에 신청한다.

■ 박진용
현 페르마에듀 해외사업본부 본부장
전 대교글로벌 어소시에이트 이사
서강대 영문과 졸업

■ 배형석
현 캐나다 배형석교육원 대표
현 트랜스글로벌 디지탈에듀케이션 대표
캐나다 토론토 대학 약리학과 졸업

■ 이수혁
현 호주 TKEE 교육원 원장
현 한국 abc멘토 글로벌사업 본부장
연세대·호주 시드니 대학 졸업

■ 추운주
현 중앙일보 에듀라인 카플란사업부 본부장
현 카플란 프리미엄 유학·학습 컨설팅 대표 컨설턴트
The Ohio State University 교육학 석사

■ 황순재
현 (주)브래인 파트너스 GET 대표이사
전 중앙일보 에듀라인 글로벌 교육본부 본부장
고려대 사회학과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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