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원면 구매자금 내년부터 대폭 삭감-상환기간 7개월 단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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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내면방업계에 좋은 조건으로 연 2억~3억달러씩 공급됐던 美원면구매자금(GSM 102자금)이 대폭 줄게 됐다.
韓美 당국은 최근 내년부터 한국면방업체에 대한 미국산 원면구매자금(통칭 GSM자금)공급규모를 매년 3분의1씩 줄이고 상환기간도 대폭 단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내 면방업체들은 내년부터 업체별로 수백만~수천만달러에 이르는 GSM자금의 현금상환부담이 생겨 경영난이 가중될전망이다.12일 박상태(朴相泰)재무부 외자정책과장은『양국 정부는 미국의 95회계년도(94.10.1~95.9.
30)대한(對韓)GSM규모를 94회계년도의 3분의 2 수준인1억5천3백만 달러로 삭감하고 상환기간도 12개월에서 7개월로줄이기로 지난 주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96년 이후에도 GSM규모를 연차적으로 전년대비 3분의1씩 줄여 궁극적으로는 이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한방직협회는 조만간 총회를 열어 줄어든 이 자금의 회원사별배정기준과 이자율적용등 구체적인 방침을 마련,이달 말부터 자금공급을 시작할 방침이다.
94년 경우는 2억2천9백만달러의 자금이 연리 6.5%수준(리보금리+약 0.1%의 수수료)의 금리로 공급됐다.
한미 양국의 GSM삭감결의는 미국산 원면구매자금공여에 대해 캐나다.인도.중국등 다른 원면생산국들이 줄기차게 반대해 온 때문.또 재무부의 외화유입과 통화증발억제의지도 반영됐다.
당초 재무부는 미국의 95회계년도부터 이 자금공급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었으나 자금상환으로 인한 국내 면방업체들의 도산우려와 미국의 끈질긴 자금공급희망에 한발짝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농을 비롯한 24개 면방업체들은 지난해 업체당 최고 2천8백만달러에서 최저 57만달러의 GSM을 지원받았다.여기에 93년 이전자금중 미상환분까지 합할 경우 내년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현금상환액은 업체당 평균 1천만달러가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林峯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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