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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농구.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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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히로시마=특별취재단]한국과 일본이 맞대결을 벌일 때마다 가장 뜨거운 열기를 쏟아내온 축구와 농구.제12회 아시안게임에서도 양국은 두 종목에서 숙명의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11일 오후7시 축구에서 4강 진출권을 건 일전이,13일에는 여자농구 결승과 남자농구 준결승전이 잇따라 벌어져 일대 격전이 예고되고있다. 한국은 10일 이시다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농구 B조예선마지막 경기에서 필리핀을 86-79로 누르고 조1위로 4강에 올랐다.준결승 상대는 중국에 88-79로 패한 A조 2위팀 일본. 한국을 이날 경기에서 뛰어난 뒷심을 과시하며 역전승을 거뒀다.팀 리더 허재(許載)의 건재가 확인됐고 센터라인의 자신감이 살아났다.
중국-일본전을 지켜본 한국 코칭스태프는 『저 정도라면 충분히이길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한국은 9일 벌어진 여자농구 예선 최종전에서 일본에 고의로 패해 강적 중국을 3-4위전으로 몰아내고 결승전 파트너로 일본을 선택했다.
논란을 빚은 한국의 선택이 적절했는지 여부는 결승전에서 심판의 저울에 오르게 된다.
전통적으로 한국농구는 일본에 대해 뿌리깊은 우월감을 지니고 있다.그러나 싸움터는 적진 한복판.극심한 편파판정과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일본의 저항을 각오해야 한다.
4강 진출을 놓고 8강에서 맞붙게된 한일간의 각오는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한국은 92년 다이너스티컵과 지난해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거푸패해 2연패를 기록하고 있어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고일본은 상승세를 이어 한국을 제압함으로써 아시아정상의 위치를 굳힌다는 의지로 불타고 있다.
일본은 또 한일간의 자존심 대결을 벌였던 마라톤에서 무릎을 꿇은데다 종합2위 탈환의 목표마저 무산될 공산이 높아 축구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다.특히 한일 양국이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양 국은 더욱 큰 부담을 안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한 수 앞서 있다.
한국은 월드컵대표팀의 전력이 거의 그대로 유지된 반면 일본은감독 교체와 아시아 최고의 게임 메이커 라모스의 대표팀 탈락으로 전력약화가 두드러진다.게다가 스트라이커 미우라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수비에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공격과 미드필드 싸움에서 앞서 있어 전력만 비교하면 낙승이 예상된다.
그러나 한일간의 대결은 전력 못지않게 정신력과 당일 분위기에 크게 좌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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