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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모토로라 파워PC로 컴퓨터시장 진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반도체및 통신기 전문업체인 美모토로라社가「파워PC」칩을 채용한 개인용 컴퓨터(PC)를 내놓으면서 컴퓨터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따라 파워PC 공동개발업체인 애플.IBM.모토로라 3社는 각각 파워PC 제품을 한국에서도 시판하게 됐다.
모토로라는 최근 파워PC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PC.
워크스테이션.서버및 주기판 제조업에 본격 진출키로 했다고 선언했다. 이에따라 모토로라는 일차적으로 지난 5일 파워PC 603을 채용한 리스크PC「파워스택」제품군과 파워PC 603,604를 채용한 서버및 다중사용자 시스템을 선보였다.
또 IBM의 운영시스템 소프트웨어「AIX4.1」을 채택한 「파워스택」컴퓨터 시스템을 이달중 미국에서 시판키로 했다.
모토로라가 컴퓨터시장에 진출한 것은 애플컴퓨터 이외의 공급업체가 없는 이유로 판매가 부진한 파워PC의 판매를 끌어 올려 컴퓨터 시장에서의 위치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애플컴퓨터의 PC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끌어 올리려는 모토로라측의 강력한 의지가 관련업계에 전해지자,미국의 증권가에는 모토로라가 애플컴퓨터를 매입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아 지난 5일에는 애플社의 주가가 12% 뛰어오르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모토로라는 연간 1백만대 수준인 세계 워크스테이션및 서버시장에서 내년 한햇동안 25만~30만대의 워크스테이션및 파워PC 주기판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토로라의 최대무기는 가격.휴대폰과 무선호출기시장에서 쌓아온신뢰도를 바탕으로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컴퓨터시장을 뚫고 들어가겠다는 것이 모토로라의 복안이다.
모토로라가 판매할 파워PC는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용량이 1기가에서 6기가까지,메인메모리가 8메가에서 1백28메가까지 확장 가능하며 소형 메인컴퓨터급인 서버형의 가격이 5천9백95달러,일반PC가 3천2백95달러선으로 국내 시판중인 펜티엄PC보다 가격이 낮다.
모토로라의 파워PC시장 직접진출로 지난 상반기중 이미 제품을선보인 애플에 이어 내달중에는 모토로라의 파워PC제품이,12월에는 IBM제품이 잇따라 국내에서 시판될 전망이다.
모토로라가 시판할 제품은 현재 판매중인 애플의 파워PC가 애플사의 고유시스템에서만 작동되는데 비해 IBM 계통의 소프트웨어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모토로라측은 밝혔다. 파워PC는 그동안 CPU 설계상의 차이로 인해 가장 일반적인 보급기종인 IBM 계열 응용소프트웨어들과 호환이 안돼 대중화의 가장 큰 장애요소로 지적돼 왔다.
IBM도 12월께 일부 특수 수요자를 대상으로 파워PC의 판매에 들어가는 한편 애플과 모토로라의 판매현황을 보고 내년부터본격적으로 파워PC의 국내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내업체로는 삼성전자.금성사.현대전자등이 미국으로부터 파워PC칩을 들여와 파워PC 개발을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시장성을 검토한 뒤 내년부터 시판할 계획이다.
〈金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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