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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건강법] 가수 김세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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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데뷔한 지 38년 된 원로 가수지만 여전히 젊은 감각의 김세환(사진)씨. 14일 그를 자택에서 만났다. 그를 처음 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환갑을 불과 1년 앞둔 사람 맞아”라며 그의 젊음과 활력을 시샘한다. 키 172㎝에 체중 71㎏의 날씬한 몸매. 허리 사이즈가 아직도 31인치란다. 혈당,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등 혈관 건강의 지표도 모두 ‘정상’이다.

그의 ‘회춘약’은 산악자전거(MTB). 승마·스키·요트·골프 등 그는 만능 스포츠맨이지만 MTB에 대한 애착이 가장 크다. 자신의 MTB 사랑을 책(『김세환의 행복한 자전거』)으로 펴내기도 했다.

“요즘 국내 MTB 인구는 200만 명에 달하지만 그 첫 번째가 바로 저입니다.”

그는 1986년 미국으로 스키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MTB를 접한 뒤 바로 그 매력에 빠졌다. 그래서 앞뒤 가리지 않고 800달러를 주고 구입했다. 문제는 공수였다. MTB를 호텔에서 직접 분해한 뒤 부품별로 포장해 귀국행 비행기에 실었다.

그로부터 21년간 MTB는 그에게 생활의 일부가 됐다. MTB를 타고 서울에서 당일로 설악산까지 다녀왔다. 우면산·청계산·불곡산·맹산·문형산·남한산성 등 서울·경기 도 주변의 산을 누볐다.

“MTB는 자전거와 등산을 결합한 유산소 운동입니다. 관절에 무리가 없고 허리 건강에도 이로워요. 나이 들면 떨어지는 밸런스(균형) 감각도 유지시켜 줍니다. 10여 년 전에 산 바지를 지금도 입고 있는데 모두 MTB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MTB로 산을 오를 때 주의할 점도 들려줬다.

“헬멧은 반드시 써야 해요. 수통도 필수 지참 품목입니다. 등산객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젊은 사람이 앞질러 가면 마음 편하게 수용하는 게 좋아요. 오버 페이스는 사고 유발은 물론 건강도 해칠 수 있습니다.”

그는 MTB 초보자에게 알맞은 코스로 한강 시민공원과 얕은 언덕길을 추천했다. 자신이 붙으면 서울 강동의 일자산(초급), 남산과 우면산(중급), 남한산성(상급)에 단계적으로 도전해 보라고 했다.

김씨는 10년 전 하루야마 시게오의 『뇌내 혁명』을 읽으면서 공감한 게 많았다고 말한다. “책의 핵심은 긍정적으로 살기와 규칙적으로 운동하기가 건강의 비결이라는 겁니다. 긍정은 제 천성입니다. 아버지(연극배우였던 고 김동원씨)가 그렇게 키웠어요. 두 아이(20대)와 친구처럼 지냅니다. 노래도 밝고 편안한 것만 불렀습니다. 내 노래 중엔 슬프거나 심각한 게 없잖아요.”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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