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사원』(크레듀)이란 책을 보고는 ‘사원이 무슨 전설까지…’ 싶어 코웃음을 쳤지만 의외로 고개를 끄덕일 대목이 적지 않았습니다.
‘전설의 사원’은 CEO가 되거나 스카우트나 창업으로 월급쟁이의 꿈을 이룬 사람을 일컫습니다. 그렇다고 상사에 대한 아첨이나 자격증 취득, 유창한 외국어 실력 배양을 권하는 건 아닙니다. 남다른 방법으로 기대 받는 성과의 두배, 세 배를 올리랍니다.
“연봉을 ‘급여+수업료’로 생각하라” 책에 담긴 남다른 가르침 중 하나입니다. 자기 월급이 적더라도 수업료를 뺀 나머지를 받는 거라 여기고 “수업료를 내니 더 열심히 배우지 않으면 손해”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일하랍니다. 실제 스카우트 제의 때 받는 고액 연봉엔 전 직장에서의 경험과 교육의 대가를 포함한 것이라면서요. 자기가 원하는 일이란 전제가 붙긴 하지만 꽤 신선한 생각이라 여겨졌습니다.
사원에서 사장까지 단계별로, 새겨들을 만한 직장생활 노하우를 정리한 『회사라는 사막이 오아시스로 바뀌는 100가지 물방울』(에이지21)에는 더욱 파격적 충고가 있습니다. 모두에게 사랑 받는 사람은 없다며 조직 내 인간관계로 고민하지 말랍니다. 쓰레기나 먼지를 아무리 쌓아도 다이아몬드가 되지 않듯, 100명에게 미움 받지 않으려 할 게 아니라 내 편 25명에게 100% 이해 받고자 하는 편이 훨씬 마음 편할 거라네요.
글쎄, 공교롭게도 모두 일본인이 쓴 두 책의 내용이 어디서나 통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당장 취직이 급한 이들에겐 먼 나라 이야기일 수도 있죠. 추상적 원칙보다 전화 받는 법, 회식에서 자리 잡는 법 등이 사회 초년병들에게 더욱 실용적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꿩 잡는 게 매라고, 나름대로 쓸모 있으니 이런 책을 쓰고 내고 읽는 것 아닐까요.
김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