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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순현 한국학원총연합회 사무총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서울강동교육청의 뇌물수수사건으로 불법학원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5만4천곳에 이르는 학원들의 대표기구라할 한국학원총연합회(이하 연합회)의 최순현 사무총장을 만났다.
-학원비리에 대한 연합회의 공식입장은.
▲경찰에 원장이 구속된 B학원이 비록 회원학원은 아니지만 이런 불상사가 있었던 것에 대해 학원총연합회로서 국민들에게 면목이 없다.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사회교육적 측면에서 학원의 순기능이 부각되지 못하고 오히려역기능이 나타나고 있는데.
▲5만개 이상의 전국 학원중 입시학원은 30~40%에 불과하다.기술계.예능계등 국가산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학원들까지비난받을까 두렵다.이번 사건은 결국 입시제도와 학원운영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고교졸업생의 70% 정도가 대학에 진학을 못하는 상황에서 고액 불법과외를 할 경제적능력이 없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현실적으로 집 근처의 학원등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또한 수강료가 작년대비 5~6%선에서 인상폭이 묶여 있고 올 해는 동결된상태여서 일선 학원의 「뒷거래」가 이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연합회로서는 만연된 불법학원대신 일반교과과목을 보충교습할 수 있는「보습학원」개념이 제도적으로 도입돼야 한다고 본다.
-연합회 차원의 자율적인 불법규제 활동이 필요하지 않은가.
▲지난달 아홉차례에 걸쳐 각 교육청산하 연합회 임직원이 모여계몽활동을 벌이기로 결의한 바 있다.
-현행체계로는 학원시장 개방후 외국 선진학원들에 의해 학원시장이 잠식될 우려가 높은데.
▲국내의 순수 어학원은 건실한 성장을 이루고 있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그러나 학원 자체노력과 함께 국가차원의 법제정비등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김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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