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체제 시장레닌주의-북경前뉴욕타임스 부부통신원 저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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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현대 중국은 흔히 두가지 시각에서 조명을 받는다.급속한 경제성장과 정치탄압이라는 다소 상반된 모습이 매스컴에 의해 자주 보도된다.반체제인사등 많은 정치범들이 일반죄수들과 함께 강제수용되는가 하면 사회 다른 한쪽에서는 화려한 나이트 클럽과 하룻밤만에 부자가 된 사람들이 혼재돼 있다.
이러한 현대 중국의 두얼굴을 꼼꼼하게 기록한 책 『깨어나는 중국』(원제 China Wakes.Random House刊)이최근 미국에서 발간돼 현대 중국의 이해에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저자는 지난 88년부터 93년까지 美뉴욕타 임스 베이징(北京)통신원으로 일했던 니콜라스 크리스토프와 셰릴 위던.두사람은 부부사이로 89년에는 천안문사태 보도로 퓰리처상을 탄 경력도 있다.
저자들은 우선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시장경제 추구사이의 진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들은 중국의 현체제를 「시장-레닌주의」라고 규정한다.자유시장경제와 전제적인 공산당정부가 혼합된 사회라는 것.공산주의를 믿는 사람들은 이제 거의 없 다고 말한다.黨고위 간부에서부터 하층 병사,농민까지 모두 가능한한 많은 돈을 모으는 것이 인생의 목적으로 변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앞으로 중국사회가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진단은 내리지 않는다.대신 저자들이 직접 만난 수많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권침해등의 다양한 사례를 생생하게 소개한다.
저자들은 중국은 거대한 감옥으로 아직도 강한자가 약한자를 지배하는 위계질서가 강하게 남아있다고 판단한다.따라서 중국이 지금보다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법에 의한 지배가 시급히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그렇지 않으면 현 재의 민주주의 옹호자도 미래에 언젠가는 다시 독재자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朴正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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