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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멋있고>신촉역앞 골목안 보리밥쌈집 "예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내 사무실은 신촌 한복판에 있다.신촌하면 먹거리.볼거리가 많아 점심에 무엇을 먹을까 고민이 없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점심.
저녁을 거의 외식해야 하는 입장이고 보면 점심 한끼 해결이 그리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뭘 먹을 지 특별한 아이디어가 없을 때 입가에 군침이 돌듯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집이 신촌역앞 골목안에 있는 보리밥쌈집 「예촌」이다.순종 포천아주머니가 경영하는 이 집은 보리밥과 함께 포천 현지에서 들여오는 각종 채 소와 물,매일 직접 만드는 따끈따끈한 순두부가 특히 입맛을 돋운다.순전히촌음식이라는 아주머니의 말처럼 투박한 맛이 고향처럼 푸근하고,손 큰 아주머니가 퍼담아 주는 푸짐한 음식에 촌 인심이 그대로묻어나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한 곳이 다.〈추천인 이재철(李在喆).영타운 대표〉 검은빛이 강한 된장찌개,직접 만든 순두부등은서울시내 한복판에서 맛보기 힘든 완전 토속적인 음식으로 인상적이었다.쌈도 상추.양배추.쑥갓에서 셀러리.약초까지 7~8종의 싱싱한 채소가 올라온다.보리밥도 푹퍼져 한알 한알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찰기를 느끼게 한다.
방음이나 인테리어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은 일반 동네식당이다.
바깥의 소음이 그대로 들어오지만 큰 길을 비껴 골목안에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순두부가 냄비째 나오고,손으로 쌈을 싸 먹는 집인만큼 체면치레해야 할 사이끼리 가면 조금은 불편할 듯.격의없는 가까운 사람들끼리라면 안성맞춤.
쌈이 빠지고 순두부.된장찌개가 나오는 보리밥은 4천원,쌈밥이4천5백원,이밖에 안주용 수육(1만5천원),보쌈(9천원),파전(6천원)등이 있다.주차는 식당에 부탁하면 알아서 처리해 준다.(365)4347.
〈梁善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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