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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있는 단풍 숲 황톳길 42.195㎞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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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전국 최초로 숲 속 황토길에서 열리는 2007 선양 피톤치드 마라톤대회를 앞두고 참가자들 이 대전 계족산 장동산림욕장 코스를 답사하며 뛰고 있다. [선양마라톤조직위원회 제공]

10일 오후 대전 대덕구 계족산 장동산림욕장.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렸다. 이들은 숲 속 맨발걷기에 참가한 사람들이다. 아들·딸과 함께 이 대회에 참가한 이석현(41)씨 부부는 “18일 이곳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 코스를 미리 알아보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맨발걷기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장동산림욕장에는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맨발로 숲길을 달리며 마라톤대회 코스를 미리 점검했다.

계족산 장동산림욕장에서 정상까지 거리는 왕복 8㎞ 가량 된다.

마라톤코스는 산림욕장∼산 정상을 왕복 세 번정도 돌아오는 풀코스(42.195㎞) 만들어졌다. 전국 최초로 열리는 ‘숲 속 황톳길 마라톤대회’는 산을 오르내리는 구간이 많아 사전답사를 하지 않으면 완주가 어렵기 때문에 이날 코스를 답사하는 시민들이 몰린 것이다.
대전지역 향토기업인 ㈜선양(회장 조웅래)이 18일 오전 ‘2007 선양 피톤치드 마라톤대회’를 연다.

◆시각·청각·후각이 어우러진 마라톤=붉게 물든 단풍과 대청호의 빼어난 경관을 즐기며 달릴 수 있는 이번 대회는 복합적 치료라는 뜻의 ‘멀티테라피’ 개념이 도입됐다.

시각·청각·후각·운동의 멀티 요소들이 어우러져 건강을 회복시키는 것이 이번 마라톤대회의 주 목적이다.

눈으로 단풍과 대청호를 보고 나무의 껍질이나 잎, 뿌리에서 나오는 피톤치드(phytoncide)성분을 코로 냄새를 맡으며 달리면 산림욕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해소, 심폐기능 강화, 살균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풀 코스를 완주하는 동안에는 거리와 지형에 따라 1㎞ 구간별로 참가자들이 느끼는 심리·신체 상태를 고려해 다양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출발점부터 3㎞ 구간까지는 참가자들이 긴장감으로 몸이 덜 풀린 상태여서 몸을 편안하게 이완시켜주는 클래식을 틀어준다.

순환주로가 시작되면 8㎞ 지점까지는 얕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편안한 구간으로 참가자들이 기분 좋게 달릴 수 있도록해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경쾌한 음악이 나온다.

가파른 오르막구간이 반복되는 8~19㎞ 구간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오케스트라 선율이 흐르고 마(魔) 의 장벽이 시작되는 30㎞ 구간 이후부터는 힘있는 노래 소리와 북소리가 울려 퍼진다.

37㎞ 지점을 지나 내리막길을 달리면 오카리나 연주가 코스를 완주한 참가자를 맞고 흥을 돋우는 사물놀이패와 치어리더의 응원이 이어진다.

◆흥미만점의 시간제한제 도입=이번 대회는 국내 최초로 시간제한제도가 도입된다. 대회진행의 박진감을 더해주기 위해 16.195㎞와 29.195㎞ 등 3구간으로 나눠 시간제한제도(survival time)를 도입, 구간별로 제한시간 안에 통과해야 완주로 인정해준다.

1차 확인지점(16.195㎞)은 1시간 51분, 2차 확인지점(29.195㎞)은 3시간 14분, 최종지점(42.195㎞)은 4시간 45분 이내에 완주해야 한다.

완주자에게는 완주메달과 함께 조직위에서 완주자 사진이 들어간 기념소주를 특별 제작해 준다. 조직위는 젊은 층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20대 참가자들에게는 참가비를 받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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