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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IT] 디즈니, 일본 이동통신 진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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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국 오락·미디어 그룹인 월트 디즈니가 일본 이동통신사업에 뛰어든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디즈니는 내년 봄부터 일본 3위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모바일의 통신망을 빌려 가상이동통신사업자(MVNO)로 휴대전화 서비스를 한다. MVNO는 이동통신망을 빌려 독자 브랜드로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미국·유럽에선 보편화돼 있다.

디즈니는 ‘디즈니 모바일’이라는 독자 브랜드로 서비스하지만 단말기와 콘텐트는 소프트뱅크와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가입자 접수와 서비스도 소프트뱅크의 전국 2400개 점포에서 대행한다. 디즈니는 일본 여성과 어린이에게 인기 있는 ‘미키마우스’ ‘구피’ 등의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을 앞세워 이른 시일 내에 가입자 100만 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디즈니는 미국에서도 지난해 6월부터 스프린트넥스텔의 통신망을 빌려 이동통신 서비스를 해 왔다. 인기 캐릭터가 그려진 어린이 전용 단말기(사진)를 출시하고, ‘자녀 위치 알려주기’ 등 차별화한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버라이즌·AT&T 등 대형 이동통신사들이 올 들어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는 바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디즈니는 올 연말까지 미국 내 서비스를 중단할 신세에 처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디즈니의 일본 이동통신사업 진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 여유 있는 통신망을 임대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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