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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히로시마 역대개최지중 가장 불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은 역대 대회중 가장 불편한 대회로 기록될것으로 보인다.
히로시마가 지금까지 대회를 치른 뉴델리나 서울.베이징(北京)등 대도시와는 달리 전체인구가 1백만명에 불과한 소도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앙정부지원 없이 대회를 치르는 관계로 대회운영에 최소한의 비용과 자원을 투입하고 있어 여러 모로 불편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참가선수들과 관계자들이 겪게 되는 불편함은 무엇보다 교통과 숙박.언어 등이다.
당장 불편은 공항에서부터 시작된다.
정기항공편이 서울과 홍콩.싱가포르밖에 없는 작은 히로시마공항은 지난해 신축됐음에도 입국 카운터가 내국인 3곳,외국인 2곳에 불과해 한꺼번에 몰려드는 참가자들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때문에 점보 전세기를 통해 입국하는 대규모 외국선수단은인근 후쿠오카나 나리타 공항등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숙박 시설 역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7천3백여 각국선수단이 묵는 선수촌은 신축 아파트를 임시 사용하고 있는데 방이 좁고 초고층 아파트에 엘리베이터가 소형 3대밖에 없어 불편하기 짝이 없다.
교통사정 또한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경기장이 멀리 떨어져있어 이동시간이 길고,소통도 원활하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필요한 차량의 절대수가 모자라 각국선수단들의 불평이 대단하다.
이밖에도 일본에서 느끼는 공통적인 어려움은 높은 물가와 언어장벽이다.
대부분 한국보다 훨씬 물가가 싼 국가들에서 온 선수단은 자국의 물가보다 2~10배까지 비싼 물건값에 혀를 내두르고 만다.
또 대회조직위원회는 많은 수의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언어 장벽을 해소해보려 애썼으나 근본적으로 외국어에 약한 이들로서는 외국인들의 어려움을 풀어주는데 어려움이 많다.
그나마 한국어를 하는 안내원은 공식언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한행사장에 1~2명만 배치해 놓아 한국의 대회 참가자들을 어렵게하고 있다.
히로시마市가 이런 불편함을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아직 미지수지만 오는 2002년 아시안게임을 치르려고 계획하고 있는 부산시로서는 주의깊게 지켜보야할 것이다.
〈히로시마=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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