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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로봇 ‘한국대표 연구소’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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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짝짝, 야!”

관람객이 로보라이프 박물관에 전시된 다리가 4개인 4족 로봇의 동작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박정재(10·초등3)군이 손뼉 치며 소리치자 꽃(조화) 위 나비 로봇이 세번 날개짓을 한다. 박 군은 “너무 신기하다”며 좋아한다. 로봇 공학자가 꿈이라는 박 군은 “아버지를 졸라 구경 왔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문을 연 포항지능로봇연구소가 사람과 과학을 이어 주는 꿈의 로봇 기술을 선도하고, 로봇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연구소는 산업자원부·경북도·포항시·포스텍이 394억원을 출자해 세운 국내 최초의 지능 로봇 전문 연구소다.

연구소는 수중 로봇 실험용 수조 등 첨단장비와 12개 실험실을 갖추고 있다. 포스텍 출신 박종훈(37) 박사 등 박사 4명과 전임 연구원 8명이 일한다.

연구소 측은 지역 특성을 살려 특화할 계획이다. 포항의 특성을 살린 철강 로봇, 해양자원 개발에 필요한 해저 로봇, 의료용 로봇으로 대표되는 진단검사용 바이오 로봇, 인간의 생활을 돕는 서비스 로봇을 중점 개발한다는 것. 대학·기업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로봇의 산업화를 지원하고 교과 과정을 개발해 전문 인력도 양성한다.

지난 6월부터 개발을 시작한 연구소 측은 허리를 앞뒤 좌우로 구부릴 수 있는 로봇 ‘화랑’, 달리는 견마 로봇, 수중탐사가 가능한 수중 로봇 등 4종을 이미 개발했다.

건물 1층 1900㎡에 마련된 ‘로보라이프 박물관’은 일반인의 관심거리. 내년 1월 문을 열 이 박물관은 연구소가 20억을 들여 만든 야심작. 흥미·체험·탐험관 외에 로보 카페와 연구성과물 전시실에서 로봇의 모든 것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 개소 당일 50여 종의 로봇과 관련 부품을 선보였지만 앞으로 보다 다양한 로봇과 부품이 나올 예정이다.

흥미관에는 로봇의 역사 설명과 함께 옆구리에 센스가 있어 쓰다듬으면 귀여운 짓을 하는 강아지 로봇, 적외선 감지기로 지저분한 곳을 알아서 청소하는 청소 로봇, 음악에 맞춰 춤추는 댄스 로봇, 진동에 반응하는 나비 로봇 등이 전시된다.

로봇의 센스를 통해 동작과 생각·감각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 지 알 수 있는 체험관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탐험관에서는 우주선과 미래형 자동차, 영화 속 로봇, 인체탐사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로보 카페에서는 머리 위 스피커에서 음향을 듣고 바닥의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시스템, 자판기에서 로봇을 뽑아 조립하는 3차원 퍼즐 자판기, 25가지 표정을 짓고 음악감상과 책을 읽어 주는 로봇 등이 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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