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글로벌 비즈니스] 스웨덴 스톡홀롬 가구 박람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3면

가구 박람회가 열린 스톡홀롬 국제전시장은 5만여명의 가구 관계자들과 관람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올해 참가한 업체 수는 26개국 8백여개.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북유럽 가구업체들의 상당수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단순함, 그러나 편안하게=핀란드 가구 회사 알텍은 사무실과 집 등 어느 곳에서든 쓸 수 있는 다목적 의자들을 주된 전시품으로 내놓았다. 이 회사 사리 홀로파이넨 수출담당은 " 사무실에서도 집 같은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 제품의 특징"이라며 "단순한 디자인 속에 기능성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덴마크 업체 프리츠 한센은 1965년 소개된 '옥스퍼드' 의자를 부활시켰다. 등받이 길이별로 다양한 종류를 선보인 이 의자의 주된 컨셉트 역시 최대한의 편안함을 주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이다.

스웨덴 가구업체 블라 스테이션의 2004년 신제품 '스누즈' 역시 사무실 라운지.거실 등 어디서든 쉽게 응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채용했다. 의자 전체 높이는 1m 미만으로 낮지만, 앉았을 때 소파처럼 안락한 실용성을 부각했다.

또 덴마크 가구업체인 모빌리는 플라스틱 재질로 돼 있지만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해 1백50도 이상 뒤로 누워 쉴 수 있는 입체형 안락 의자를 전시했다.

이번 박람회에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LG화학이 참여했다. 하이 막스(인조 대리석)가 전시제품이었다. 하이막스를 이용해 만든 욕조.세면대.싱크대 등은 수분이나 오염물질을 흡수하지 않는 실용성 때문에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LG화학 유럽지사 마틴 삭스비 매니저는 "18개월 전 처음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 벌써 유럽 내 22개국에 우리 제품을 팔고 있다"며 "안토니오 루피 같은 유명 디자이너들도 우리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명.음악도 인테리어의 일부=이번 박람회에서는 조명과 음악도 인테리어에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 강조됐다. 전시회에 조명관이 따로 마련될 정도로 조명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우리나라에서 휴대전화 액정 화면에 주로 사용되는 발광 다이오드(LED)소재를 가정용 조명기기로 변주, 화려한 색깔과 다채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스웨덴 조명회사 플럭스는 빨강.파랑.보라 등 다양한 색의 벽걸이형 LED 조명기기를 메인홀 입구에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노르웨이 가구회사 포라폼은 음악의자를 선보였다. 사람이 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둥근 의자에 앉으면 음악이 자동으로 흘러나온다. 이 회사 아게 욘센 수출담당자는 "휴식을 취하면서 촉각과 청각을 만족시키는 의자"라고 소개했다.

◆한국 시장에 큰 관심=상당수의 북유럽 가구업체들이 한국을 "일본 다음으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손꼽았다. 스웨덴 가구회사 스위디세와 덴마크 업체인 프레드리카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에도 수출을 시작했다"며 "수출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한 홀로파이넨 알텍 수출담당은 "한국 소비자들이 디자인 가구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스톡홀롬=홍주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