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KBS"그대에게.."MBC"여울목"가정의 참모습 되새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급변하는 시대흐름으로 가정과 가족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이 무너지고 윤리.도덕의 기준이 크게 변질되고 있는 오늘날 가정의 참모습을 되새겨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선보인다.
MBC 새 주말연속극『여울목』과 KBS 새 일일연속극『그대에게 가는 길』이 그것.
이들 드라마는 특히 지존파 일당과 택시납치살인범 온보현등의 엽기적 살인행각이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그들을 살인마로 만든 토양이 다름아닌 뒤틀린 가정환경과 불우한 성장배경이었다는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MBC가 『서울의 달』후속으로 다음달 22일부터 방송하는『여울목』은『아들과 딸』의 여류극작가 박진숙씨와『사랑이 뭐길래』『엄마의 바다』의 박철PD가『그여자』이후 4년만에 다시 손잡고 만들어낼 야심작.
가족 3대가 펼치는 홈드라마로 오늘날 입시만능 자녀교육의 문제점과 부모의 역할,소외돼 가는 노인문제를 살펴봄으로써 세대간.사회구성원간의 지혜로운 조화를 모색해 본다.
드라마의 축이 될 서여사역에는「깐깐한 어머니」역의 단골인 중견연기자 김용림이 캐스팅돼 전처 소생인 장남내외와의 갈등과 노년의 외로움을 연기하며,모범주부역을 주로 맡아온 김창숙이 지적허영기와 열등감을 가진 탐욕스런 40대중년의 사랑이 지나쳐 자식을 버릇없이 키우는 극성 어머니로 변신한다.
특히 『M』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심은하가 파행적 교육제도의희생물로 명문대학을 나왔지만 한 직장에 오래 있지 못하는「공주병 환자」가 돼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당신이 그리워질 때』 후속으로 다음달 3일부터 방송되는 KBS『그대에게 가는길』(박정주 극본.김현준 연출)은 기성세대인부모와 새로운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려는 자식세대간의 갈등과 마찰을 통해 이 시대가 지향할 사회의 최소단위인 가족의 새로운 초상이 어떤 모습인가를 조망한다.
자녀들의 말썽을 대화로 풀어가려는 개방적인 아버지와 문제가 생길때마다 노심초사하는 전통적인 어머니상을 홍계일.정영숙이,사업에 바빠 가정을 돌볼 여유가 없는 아버지와 자녀문제에 사사건건 개입하는 극성 어머니역을 송재호.오미연■ 각 각 맡아 극적대비를 이룬다.
또 홍요섭.김나운.선우재덕.최란.이리노.김주희등이 각기 개성에 따라 나름대로의 삶을 사는 2세들의 역을 맡아 가치관의 혼돈속에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정답이 없는 문제들의 해결점을 찾아간다.
〈李勳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