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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원 실종 보름째 강간전과 前택시기사 추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지존파」연쇄 납치살인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20대여회사원이 귀가길에 서울 강남에서 실종된 뒤 보름째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경찰이 공개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실종 다음날 여회사원의 신용카드로 은행에서 현금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은행 폐쇄회로 TV에 찍힌 30대 전직 택시운전사를 용의자로 전국에 지명수배했다.이 용의자는 경찰 조사결과 택시를 훔쳐 번호판을 변조해 몰고다니며 이미 두차례에 걸쳐부녀자들을 납치,강도강간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으며 현재도 범죄행각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망된다.
◇실종=12일 오후9시30분쯤 서울서초구서초동 포스포빌딩 두란노문화센터앞에서 문화센터의 연극세미나에 참가하고 나오던 회사원 許모양(25.서울용산구이촌동)이 실종됐다.
실종된 許양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마포구도화동 S빌딩에 있는 사무실에서 퇴근,오후7시부터 2시간30분동안 진행된 연극세미나에 참석한후 귀가길에 실종됐는데 가족들은 실종 다음날인 13일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13일 오전9시35분쯤 S은행 풍납동지점에서 전직 택시기사 온보현(溫保鉉.37.폭력전과2범.주거부정)씨가 許양의 신용카드로 세차례에 걸쳐 61만원을 인출해간 사실을 은행 폐쇄회로 TV를 통해 확인,溫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연쇄범행=경찰수사 결과 溫씨는 훔친 택시를 몰고다니며 이미 두차례에 걸쳐 부녀자를 납치,강도강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溫씨는 1일 오전1시쯤 서울송파구 백제고분로 지하차도앞에서 훔친 스텔라택시에 權모씨(34.여.노래방주인)를 승객으로 태운뒤 칼로 위협,성폭행하고 전북김제군선암리 영천부락뒤 야산까지 데려가 현금.수표 1천2백만원과 패물등 3천만원어 치의 금품을빼앗은뒤 權씨의 손발을 묶고 미리 파놓은 1m 깊이의 구덩이안에 밀어넣은뒤 차량을 버리고 달아났다.
溫씨는 이어 9일 오후6시쯤 서울 미사리조정경기장 근처에서 에스페로 택시를 훔쳐 이틀뒤인 11일 오후7시30분쯤 서울구로구독산본동 앞에서 자신의 택시에 탄 嚴모양(21.A호텔종업원)을 성폭행한후 강원도횡성 야산으로 끌고가 현금.수 표등 31만원을 빼앗고 손발을 나무에 묶어놓고 달아났다.
嚴양은 경찰에서 『범인은 자신이 지금까지 17세 소녀에서 40대주부까지 14차례 범행을 저질렀고 「여주 용문산에도 한사람을 묶어놓고 왔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수사=경찰은 이 두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은행 폐쇄회로 TV에 찍힌 溫씨의 사진을 보여준 결과 동일인임을 확인하고▲溫씨가許양 은행계좌에서 돈을 찾아갔고▲許양이 평소 택시를 주로 타고다녔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溫씨가 택시에 탄 許양을 납치한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溫씨가 2차범행에 사용한 은회색 에스페로 택시가 「서울 1바8695 청진운수」였다는 피해자 진술에 따라 溫씨가 이차를 몰고다니며 계속 범죄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차량을 공개수배했다.
〈洪炳基.鄭耕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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