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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변호사 거짓 폭로 자괴감느낀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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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이종왕(58·사진) 삼성그룹 법무실장(사장급)이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그룹 부정 의혹 폭로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9일 사직했다. 이 실장은 사직서를 내기에 앞서 대한변호사협회에 변호사 등록 취소를 신청했으며, 앞으로 법조인으로서 일체의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실장은 삼성 전략기획실 임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김 변호사 문제로 회사에 말할 수 없는 피해를 끼쳐 법무 책임자로서 대단히 송구스럽다”면서 “이런 파렴치한 행위를 하는 사람이 변호사라는 사실에 대해 같은 변호사로서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이 실장은 “김 변호사가 주장하는 것은 대부분 근거가 없거나 자기가 알지 못하는 것을 과장 왜곡한 것”이라며 “그는 검사 출신의 법조인으로 삼성 임원으로 7년여 재직했다는 것을 근거로 사실을 교묘히 조작해 사람들로 하여금 사실인 것처럼 믿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김 변호사의 부인이 지난 8~9월 협박성 편지를 보내왔을 때 ‘법과 원칙에 입각해 대응하지 말자. 순간의 화를 모면하려고 적당히 타협하면 안 된다’는 의견을 회사에 제시했는데 결과적으로 잘못 판단해 회사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 판단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사법시험 17회(1975년)에 합격한 뒤 법무부 검찰1과장, 서울지검 형사1부장,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등을 지냈으며 2004년 7월 삼성에 영입됐다.

김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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