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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 미켈슨 - 싱 … 2, 5위 으르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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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비제이 싱(피지)은 필 미켈슨(미국)을 가식적이라고 생각한다. 속마음은 아닌데 겉으로는 웃고, 말끝마다 가족을 들먹이는 것이 보기 싫은 모양이다. 미켈슨은 골프 밖에 모르는 연습벌레 싱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인상이다. 스타일도 상반됐다. 싱은 PGA 투어에서 가장 짠 선수이며 미켈슨은 가장 팁이 후한 선수다.

 지난주 싱가포르 오픈에서 최경주는 두 선수와 한 조에서 경기하다가 두 선수 간의 싸늘한 분위기 때문에 애를 먹었다. 최경주는 “비제이가 ‘KJ는 나의 동반자지만 미켈슨은 나의 동반자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근처에도 가지 않더라”고 말했다.
 싱과 미켈슨은 ‘개와 고양이’다.

 9일 중국 상하이 샤산 골프장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HSBC 챔피언스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인 미켈슨은 합계 10언더파 2위로 올라섰고, 2타를 줄이는 데 그친 싱은 7언더파 공동 5위로 내려갔다.

 3라운드에서 두 선수는 앞 뒤 조에서 경기하겠지만 긴장감은 팽팽할 것이다. 2005년 마스터스에서 싱은 앞 조에서 경기한 미켈슨이 스파이크로 홀 주변을 이리저리 밟아놔 퍼팅을 하기 어려웠다면서 조직위에 신고했고, 라커룸에서 큰 소리로 다퉜다. 이번엔 앞 조에서 경기하는 싱이 스파이크로 홀 주변을 밟을지도 모른다.

 선두는 이날 3언더파를 더해 11언더파가 된 케빈 스테들러(미국)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우승한 첫 한국인이 된 양용은(테일러메이드)은 4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공동 7위까지 올라섰다. 버디 6개를 잡았고 보기는 2개였다.

 그러나 공동 4위로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5오버파로 부진해 공동 37위(1오버파)까지 밀려났다. 버디를 3개 잡았으나 보기가 6개에 더블보기도 1개가 나왔다.

 김경태(신한은행)는 합계 이븐파 31위였고, 첫날 이븐파를 쳤던 배상문(캘러웨이)은 82타를 쳐 컷탈락했다.

 J골프가 3, 4라운드도 오후 1시부터 생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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