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대>니치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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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시장경쟁(市場競爭)에는 반드시 우위(優位)기업과 열위(劣位)기업이 있게 마련이다.또 그같은 경쟁상의 지위 차이가 기업 마케팅에 있어서도 차이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경쟁엔 리더(leader).챌린저(challenger).폴로어(follower).니처(nicher)의 4개 지위가 있다.그 지위에 따라 경쟁패턴도 달라진다.
가장 우위에 있는 리더는 시장점유율(占有率)과 이익,그리고 명성(名聲)을 함께 추구한다.다음으로 챌린저는 리더에 비해 시장점유율은 떨어지지만 힘있는 기업으로 리더와의 차별성(差別性)을 부각시키기 위해 힘쓴다.폴로어는 리더와 챌린저 로부터 우수한 내용을 배우고 임기응변(臨機應變)으로 기회를 노린다.마지막으로 니처는 전체 경쟁에선 비록 지위가 낮지만 특정 시장영역,즉 니치(niche)에선 확실한 자기영역을 확보하고 있다.니처는 니치시장에서 분명한 시장점유율과 명 성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로부터 실질적인 이득(利得)을 얻는다.
니치란 원래 서양건축에서 조각품등을 세워두기 위해 벽을 오목하게 판 벽감(壁龕)을 뜻한다.사람 또는 물건이 있어야할 적합한 위치.장소를 의미하기도 한다.한마디로 니치전략은 기존(旣存)시장이 커버하지 못한 틈새를 독창적(獨創的)인 아이디어로 파고드는「틈새전략」이다.
니치전략은 특히 서비스산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 이유로는▲과거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수요(需要)발생▲종래엔 수요가 제한돼 있다가 최근들어 수요가 확대되거나▲하이테크화.정보화가 진전됨으로써 과거엔 공급할 수 없던 고도 의서비스를 싼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 것등을 들 수 있다.
미국(美國)이 낳은 세계적 사회학자 대니얼 벨은 22일자 中央日報 창간 29주년 특집 인터뷰 기사에서 과거 일본(日本)이산업구조면에서 미국의 하청국가(下請國家)로 전락하는 악순환(惡循環)의 고리를 깨고 독자적인 산업구조로 전환해 성공했듯이 한국도 일본-한국의 산업구조적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라고 강조하고,한국의 고유한 특성을 고려한 니치를 찾으라고 권고하고 있다.벨의 경종(警鐘)은 경청(傾聽)할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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